인터넷 업계 큰 관심을 모은 네이버 노조설립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전망이다.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인물이 없고 내부 호응도 미지근하다.
최근 IT 업계는 네이버 노조설립 움직임으로 들썩였다. 네이버는 물론이고 NHN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직원을 묶은 통합 노조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 잦은 야근과 밤샘으로 열악한 IT 업계 업무환경이 대표 기업 네이버의 노조설립으로 변화의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표출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네이버 노조설립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노조 설립은 소수의 의견 표출일 뿐 구체적 조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초 노조설립 의견이 제기된 공간은 익명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다. 네이버 직원 70%가 쓰는 서비스로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원끼리 익명을 기반으로 회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블라인드에서 노조설립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최근 회사의 복지 축소 때문으로 알려졌다. 몇몇 직원이 노조설립 필요성을 제기했고 일부가 동조했지만 구체적인 추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의견을 제기한 인물이 노조설립 지지 메일을 받았지만 100명 미만의 소수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네이버 직원 다수가 노조설립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사옥에서 만난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서 관련 글을 봤지만 이후 오프라인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하나의 의견으로 보고 있으며 그 필요성에 다수가 공감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직원은 “노조설립이 조직 내에서 잠시 화제가 됐지만 밖에서 보는 것만큼 내부 관심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직접 나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고 블라인드 내에서도 토론이 활발하지 않아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홍보팀은 “아직 회사에 노조 관련 공식 접촉은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