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과 오픈마켓이 모바일 앱 다변화에 나섰다.
기존 PC웹이나 홈쇼핑 기능의 모바일 전환에 중점을 둔 기본 앱 외에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자매 앱을 잇달아 내고 있다. 화면이 작고 정보가 제한적인 모바일 기기에서는 방대한 정보 제공보다는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TV 홈쇼핑 업체와 오픈마켓이 파격 할인이나 상품 큐레이션, 결제 편의성 등을 강조한 별도 쇼핑 앱을 선보이고 있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최근 홈쇼핑 방송을 보며 바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GS샵 TV’와 ‘바로TV’ 앱을 내놓았다. 기존 ‘GS샵’이나 ‘롯데홈쇼핑’ 앱이 회사의 모든 제품을 소개하는 종합 쇼핑몰에 가까웠다면 이들 앱은 홈쇼핑 방송과 구매에 기능을 집중했다.
앱을 켜면 생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나오고, 상담원 연결 없이 모바일 결제할 수 있다. 검색이나 VoD로 TV에선 얻기 힘든 상세 정보도 얻는다. TV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
GS홈쇼핑은 관심 상품만 모아주고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리뷰를 보여주는 등 쇼핑 재미에 초점을 맞춘 ‘GS샵 디토’ 서비스도 앱으로 내놨다.
CJ오쇼핑은 소셜커머스 ‘CJ오클락’을 별도 앱으로 운영한다. 매일 오전 10시 선별될 상품을 반값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오픈마켓 G마켓과 11번가도 소셜커머스 방식 서비스 ‘G9’와 ‘쇼킹딜’을 별도 앱으로 떼어냈다. 두 앱 모두 매일 아침 9시와 11시 일정한 시각에 할인 가격에 상품을 선보이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인터파크는 쇼핑과 티켓, 도서와 여행, 항공권 등 각 세부 상품별로 앱을 제공한다.
국내 모바일 쇼핑을 주도하는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행보다. 선별된 상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 눈길을 확실히 잡아 끌 수 있어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쿠팡·티켓몬스터·위메프 등 주요 소셜커머스 3개사 매출의 60% 이상이 모바일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오픈마켓은 수많은 상품군 중 필요한 물건을 검색으로 찾아 들어가는 형태라 모바일 기기에선 사용이 불편했다. PC 기반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기면서 사용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보여주는 방식이 적합하다”며 “핵심 기능과 콘텐츠에 집중한 특화 앱 사용이 느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 주요 자매 모바일 앱>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