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이 급부상했다. DB암호화 솔루션은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저장한다. 암호화한 DB를 풀려면 슈퍼컴퓨터로 100년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해커가 유출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글로벌 DB암호화 전문기업의 리더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젊은 기업 KL 매트릭스(대표 이승우·황의석)가 주인공이다. 설립시기는 2011년 12월이지만 DB암호화 솔루션 개발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초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에는 IT보안인증사무국(ITSCC)의 인증을 획득했다. 제품 개발 1년만의 일이다.
KL 매트릭스는 DB암호화 분야 후발주자지만 차세대 DB암호화 솔루션인 ‘엣지DB’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엣지DB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개인정보보호연구실과 공동 개발한 엔진을 탑재했다. 엣지DB는 암호화 이후에도 평문에서 동일한 데이터 값의 순서를 유지하는 순서유지 암호 알고리즘(OPE)을 탑재해 전체 DB를 복호화 후 검색, 출력하는 기존 방식보다 처리가 빠르다. 또 칼럼 암호화가 가능해 파일단위 암호화 방식보다 보안 성능이 높다.
이승우 KL 매트릭스 대표는 “엣지DB는 고객사 벤치마킹테스트(BMT)에 나가보면 속도가 30% 이상 빠르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분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L 매트릭스는 엣지DB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에만 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1분기 수주액이 50억원에 이르러 올해 자체 솔루션 분야에서 100억원 매출액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UNIX서버 사업까지 합하면 올해 매출액은 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KL 매트릭스는 내년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고 5년 안에 1000억원대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KL 매트릭스는 회사도 젊고 직원 평균 연령도 30대 중반이다. 젊음은 KL 매트릭스 자신감의 원천이다.
이승우 KL 매트릭스 대표
“아직 환경은 열악하지만 우리에게는 꿈과 열정이 있습니다.”
이승우 KL 매트릭스 대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4년차 기업이지만 젊고 유능한 직원과 엣지DB라는 강력한 DB암호화 솔루션이 있기 때문이다. 직원 51명 가운데 40%가 순수 개발자다. 나머지 60%도 대부분 엔지니어 기반의 기술영업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개발자를 더 보강해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직원이 마음에 우러나서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직원들과 회사 주식을 나눠 갖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졌을 때 경쟁력이 나온다는 신념이 밑바탕에 깔렸다.
이 대표는 “KL 매트릭스 개발자 가운데는 대기업에서 영입한 고급인력도 있다”며 “우수한 개발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처우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솔루션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넓혀 DB 보안 분야에서는 종합전문회사로 성장해 글로벌 DB 암호화 분야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