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8만9100명의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남민우)는 기업이 전반적 채용 확대와 함께 스펙을 초월한 인사채용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달라고 강조했다.
청년위원회는 3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드림엔터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 10대 그룹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과 채용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요 그룹 임원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한 결과, 10대 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과 고졸, 경력자를 포함해 총 8만91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대 그룹 채용 규모 9만200명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잠정치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2만6000명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올 초 대졸 신입 공채 계획에서 ‘총장추천제’를 도입키로 했다가 철회하는 등 내홍을 겪었지만 전체 채용 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600명을, SK그룹은 전년보다 400명 늘어난 8000명의 채용 계획을 내놨다. 롯데그룹도 전년보다 100명 늘어난 1만5600명을 신규 고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코와 GS, 한진, 한화 등도 전년보다 200~400명의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반면에 LG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채용을 축소한다. LG는 전년보다 2500명 감소한 1만2000명을, 현대중공업도 500명 줄어든 16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청년위원회는 간담회에서 스펙을 초월한 채용문화 확산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청년위는 스펙 초월 채용의 필요성과 기업 선발 시 주의사항 등을 담은 ‘기업용 채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기업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펙 초월 채용제 확산을 위해 개별 기업과 업무협약(MOU)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입사지원서에 기업의 인재상이나 직무역량 평가를 위한 정보 이상의 불필요한 스펙을 과도하게 요구하는지 조사하고, 과감히 삭제해달라”며 “특히 직무와 관련이 없는데도 관행적으로 요구해 온 사진,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은 우선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10대그룹 지난해 올해 채용 계획
(자료: 각 사. 삼성은 잠정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