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코모, LTE에 4000억엔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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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TT도코모가 LTE망 확충을 위해 내년 3월까지 4000억엔(약 4조원)을 투입한다고 닛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도코모는 LTE 기지국을 대폭 늘려 기존 3G를 연결하는 위치라면 어디서든 동영상을 쾌적하게 보거나 빠르게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주력해온 통신 인프라 정비가 연내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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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는 3G보다 5배 이상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기술로, 일본내에서는 휴대폰 가입자의 약 30%가 현재 이용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는 대용량 데이터의 수신이 필요한 동영상 서비스와 앱을 주로 쓰고 있어, LTE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코모의 LTE 기지국은 현재 약 5만5000국가량된다. 하지만 1년 내 약 4만국을 신설, 총 10만국 규모로 끌어 올린다는 게 도코모의 계획이다. 이 정도면 현재 이 회사의 3G 기지국과 같은 수준에 해당한다.

도코모 고위 관계자는 “이는 3G를 이용할 수있는 지역이라면 거의 모두 LTE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코모의 LTE 기지국 증설 투자는 총 4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난 액수다. 이를 포함한 올해 도코모의 설비투자 총액은 7000억엔(약 7조원) 규모로 작년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KDDI는 올 여름을 목표로 LTE 기지국을 작년 대비 약 60% 많은 9만4000국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LTE의 실제 사용자 커버율이 99%에 달해 처음으로 3G를 앞섰다. KDDI는 향후 철도와 연결된 기지국을 대폭 확충, 스마트폰 사용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작년 10월 현재 LTE 기지국을 7만1000국으로 늘려 놓은 상태다. 앞으로 도코모나 KDDI와 같은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각사 모두 LTE가 3G를 대체할 네트워크로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행 윈스테크넷 부사장은 “기지국 신설에 따른 통신 품질 향상은 결국 사용자수와 트래픽 증가의 원인이 돼 네트워크 장비의 교체 및 증설이 불가피하다”며 국산 통신장비 업계의 때아닌 ‘일본 특수’를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