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뛰고, 현대차는 뒷걸음"…美 판매 희비 엇갈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기아차 판매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양 사를 합친 1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체 시장에 상응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현대차 부진을 만회하는 형국이다.

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차는 5만477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4만9125대)보다 12% 성장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 판매량은 6만7005대로 작년보다 2% 줄어들었다.

기아차 판매 호조는 주력 모델인 ‘옵티마(한국명 K5)’ 판매량(1만6310대)이 작년보다 13.5%나 급증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옵티마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한달 판매 기록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또 ‘쏘울’도 월간 최다 판매인 1만3992대를 기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이 발목을 잡았다.

1분기 누적 판매량은 기아차(13만3006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성장했지만, 현대차(16만13대)는 3%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를 모두 합친 누적 판매량은 29만3019대로 작년 같은 기간(29만1262대)보다 1% 성장했다. 현대차의 부진 속에 기아차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률에 상응하는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은 3월 판매가 6% 늘어난데 힘입어 전년보다 1% 성장한 374만5480대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빅3’ 업체 가운데 크라이슬러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업체는 1분기에 47만5964대를 판매, 1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GM(64만9637대)과 포드(58만260대) 판매량은 각각 전년보다 2%, 3%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도요타와 혼다의 1분기 판매량이 각각 2%, 3% 감소한 가운데, 닛산 판매량은 12% 성장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