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시장 점유율 지속 하락

신형 제네시스 등 기대주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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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는 사이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한 기대주로도 수입차로의 소비자 이탈을 막지 못한 것이다.

6일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국산 5개사와 수입자동차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3월 한 달 간 국내에서 11만4726대의 승용차(RV 포함)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가 7만4409대를 판매한 가운데 한국지엠(1만3146대), 쌍용차(5850대), 르노삼성(5588대)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는 1만5733대를 팔며 월간 사상 최고판매기록을 경신했다.

7만4409대를 판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6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3.1%를 제외하면 201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6월(70.2%)을 마지막으로 단 한 차례도 70%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점유율이 점점 줄며 60% 중반대에 고착되는 모습이다. 2012년 월평균 점유율이 71.6%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여만에 5% 포인트 이상 내수 점유율이 하락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수입차는 완전히 반대 양상이다. 3월 판매량이 작년 7월 달성한 월간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며 점유율이 13.7%까지 올랐다. 지난 1월에는 무려 14.6%를 기록했다. 올 들어 세 달 연속 지난해 평균 12.1%를 훌쩍 뛰어넘었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에만 해도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국내 3위권에 당당히 자리하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성장했다. 중저가 모델 대거 출시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3사도 지난해 평균 19.6%보다 높은 21.4%를 기록 중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고민은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RV 판매량만 늘 뿐 비중이 높은 승용 모델 판매량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현대차는 1만1079대가 팔린 신형 제네시스와 2만3633대가 팔린 그랜저를 빼면 그 많은 승용차 가운데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이 하나도 없다. 기아차 역시 레이(8513대)를 제외하곤 전 승용 모델 판매량이 줄었다.

<자동차 시장 월별 점유율 추이(%, 승용차 및 RV 기준) 자료:각사, 수입자동차협회>

자동차 시장 월별 점유율 추이(%, 승용차 및 RV 기준) 자료:각사, 수입자동차협회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