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국산 브랜드들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주요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주력 모델 판매도 증가하면서 내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내수 시장에서 총 16만717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15만3756대)보다 4.5% 성장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제네시스 판매가 3187대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그랜저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기아차의 1분기 국내 판매량은 10만8005대로 작년(10만8650대)보다 0.6%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1분기 누적 판매량 감소는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500대가량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분기 판매가 작년보다 줄어든 국산차 메이커는 기아차가 유일하다. 기아차는 모닝, K3,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에 따라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1분기 내수 판매가 3만4335대로 작년보다 4.1% 증가했으며, 1분기 판매량으로는 2004년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생산이 재개되는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의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차량 판매가 호조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업체는 올 1분기 내수 시장에서 1만6797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나 성장했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 C’ 판매 호조와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W’ 등의 주력 모델 판매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출을 포함한 이 회사의 전체 판매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총 1만4909대를 판매해 1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SM7, QM5 네오 판매 호조와 함께 출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QM3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1월말 출시된 QM5 네오는 3월에도 판매가 1000대에 육박하는 등 판매 증가세가 지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제네시스, 한국지엠 크루즈,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등 주요 업체들의 신차 및 주력 모델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년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위:대, % / 자료:각 업체>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