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아닌 중소·중견기업 기술로 국산 전기자동차 공용 플랫폼이 처음 개발됐다. 공용으로 개발돼 중소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이티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최근 미니 고속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충돌·주행시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양산형 모델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 ‘고속 전기차 개방형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로 시작해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다수 업체가 활용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인 만큼 전기택시·카셰어링·렌털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에 유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가격도 배터리를 포함해 2500만~2900만원으로 국내 다수의 전기차 가격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배터리를 제외하면 1000만원 중후반에도 구매 가능하다.
특히 시장 요구에 따라 개조·파생형 모델을 고려해 완성차 형태부터 ‘전기구동 모터+전기차용 인버터(PCS)+감속기’ 일체형 파워모듈 등 부분 제공이 가능하다. 배터리 기본 사양은 15.1㎾h급으로 1회 충전 시 130㎞까지 주행하지만 별도 공간이 마련돼 최대 24㎾h까지 배터리를 확장할 수 있다. 이에 200㎞ 이상 주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2도어 2인승을 기본으로 짐 싣는 공간을 줄이면 최다 네 명까지 탈 수 있다.
전기차용 공조시스템과 알루미늄 혹은 탄소섬유 등 외관부터 차세대 ABS 등 용도에 맞는 자유로운 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다. 양산을 고려한 최적화된 설계로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이티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다양한 시스템 제공을 위해 연내 양산체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티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프로토 타입의 전기차를 완성해 동력, 차체 내구 시험을 마쳤고 에어백 시험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차체부터 부품까지 다수 업체가 활용하도록 개발돼 중소기업이나 관련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도심주행용 다목적 전기차와 소상공인용 차량을 추가 개발해 2017년부터 1000만원 이하의 공급 가능한 전기차량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한국델파이, 피엠그로우, 오스템 등 1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