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이 한창이다. 하지만 금융 업계의 채용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하나은행과 삼성증권, 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금융권 기업이 신입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적게 뽑을 예정이다. 금융권 실적 악화와 함께 인터넷 스마트뱅킹 발달로 인력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채용규모가 줄어들면서 금융권 채용이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지원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채용 공고를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펀미디어는 금융권 취업 전문가인 한보영 취업 전문 컨설턴트를 만나 금융권 취업준비생을 위한 자기소개서와 논술 작성 전략을 알아봤다.
◇스펙에 연연한 자기소개서 작성은 금물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이른바 스펙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자기소개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분배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자기소개서가 통과하고 3일 후에 인·적성시험을 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는 인·적성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한보영 컨설턴트는 “책상 앞에서 오래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반드시 통과하며, 스펙에 너무 큰 신경을 쏟지 말고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라”고 강조했다.
서류 접수기한 5일 내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마감일까지 자기소개서를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미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두고 나서 합격자발표 확인 후에 인적성이나 면접 등 나머지를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
◇자소서는 팀워크·커뮤니케이션·대인관계 키워드 중심으로 작성할 것
취업 전문가들은 금융권 자기소개서의 공통 항목을 토대로 각 항목별 작성 전략을 전했다. 금융권 자기소개서의 공통적 항목으로는 △학창시절 △사회 경험 △해외 경험 △봉사활동을 꼽을 수 있다. 한 컨설턴트는 “이 네 가지 항목 모두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를 중점적으로 작성할 것”을 추천했다.
먼저 학창시절 내용에서는 만약 과대표를 했다면 목표 지향적이고 책임감을 지녔으며 솔선수범한다는 것을 키워드로 잡으면 된다. 근면 성실함도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경험에서는 영업력, CS능력, 책임감, 희생 등을 위주로 나열해가면 좋다. 해외경험에서는 글로벌역량은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도전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풀어쓰면 좋다.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역지사지를 느낄 수 있었고, 전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가면 긍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공통항목에서 기억해야 할 주요 키워드는 배려심이다. 500자 기준으로 소제목을 1개, 내용 1개를 쓰면 좋다. 만약 3500자라면 내용을 7개로 잡아서 강조하고 싶은 핵심단어를 3~4개 정도 내용에서 뽑아서 쓰면 좋은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다.
성장과정은 핵심단어들을 끌고 와서 쓰면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는 것, 다른 사람은 하지 않는 것들을 쓰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누가 봐도 정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자격증을 딴 것들은 쓸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땐 성실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데, 나만 성실하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은 필요한 내용이 아니다.
장단점은 장점과 단점을 8대2의 비율로 나눠 쓴다. 단점은 무난하게 작성하고, 단점을 장점화한 경험을 간단히 작성해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열정을 통해 몰입한 경험을 작성해주는 것은 권할만한 사항이다.
공통항목 외에는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가 있다. 지원동기는 위에서 적은 내용들 중에서 하나를 뽑아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입사 후 포부에서는 입사했다고 가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적어야 한다. ‘열심히 하는 행원이 되겠습니다’는 단순 다짐이므로 필요 없는 내용이다.
한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는 과거의 경험을 쓰는 것이므로 내가 한 번 적은 내용들은 자소서에서 모두 경험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기소개서에 다짐하는 식의 내용은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논술, 평소에 공부하고 시간·분량 배분 연습하라
금융권 취업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논술이다.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해보고 우리가 스스로 공부해서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논술은 글을 쓰기 전에 칸 글자 수를 나눠 표시해두어야 한다. 논점을 적어주고 객관적 근거를 대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은 본론 싸움이라고 할 수 있기에 많이 적은 사람이 이긴다고 볼 수 있다.
약술은 네 가지 문항이 나온다. 두 가지 문항에서는 최근 시사를 물어본다. 나머지 두 가지는 은행에 관련된 질문으로 나의 의견을 써야 한다. 약술을 준비할 때는 평소에 신문을 읽으면서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용어들은 따로 표시해 두고 알아둬야 한다. 하루에 두 편정도 신문을 읽으면서 별도로 요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 최근 시사에 시간 비중을 좀 더 두고 은행에 관련된 질문은 간단하게 작성해 시간을 너무 많이 배분하면 안 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