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 6개사가 오는 2020년까지 40조원을 들여 원전 12기에 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다. 이는 국가 전체 신재생에너지 개발 규모 3분의 2에 달한다.
한전과 발전 6개사는 24일 신재생에너지 국가목표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 규모는 11.5GW로 국가 전체 신규 개발 신재생에너지 용량의 72% 수준이다. 투자액만 2020년까지 약 42조5000억원이다.
발전설비 구성은 풍력이 6.7GW로 절반 넘게 차지한다.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과 합성천연가스(SNG), 지열, 조류, 조력발전 등 신기술 분야와 태양광 발전이 뒤를 잇는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이 계통에 무리 없이 연결되도록 현재 변전소당 신재생에너지 접속용량 40㎿를 하반기부터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전력망 접속용량 포화로 추가 개발이 중단된 남부지방 신재생에너지 개발 장애를 해소할 것으로도 한전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해상풍력 외에 육상풍력 사업개발 활성화를 위해 한전 보유 송전철탑에 풍황 측정기구를 구축한다. 전국 풍황 실측지도를 작성해 자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4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은 2020년까지 누적 당기 순이익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연도별 투자계획은 순이익 규모와 공공기관 부채감축 목표를 고려해 진행하기로 했다.
한전은 사업 추진과 함께 국민 개개인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변 지역 주민 참여와 주민 소득 창출까지 가능한 성과공유형 수익모델과 연금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복지연금형 신재생 사업모델을 도입한다.
한전 관계자는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투자계획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산업화의 선순환 체계 구축이 목표”라며 “이밖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 육성과 2020년까지 26만70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전 및 발전6사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투자계획(자료:한전)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