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이다.”
독일 유수의 화학소재기업 바커케미칼의 루돌프 슈타우디글 CEO는 18일(현지시각) 뮌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2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회사 설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출발이 좋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2월 매출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슈타우디글 CEO는 “1분기에도 총 매출 11억유로(약 1조6379억원)를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예상 실적이다.
어려웠던 폴리실리콘 사업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나고 가격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요인이었던 중국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문제도 해결됐다. 바커는 지난 14일 중국 정부와 폴리실리콘 판매에 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중국 정부는 바커가 특정 가격 밑으로 폴리실리콘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한국 폴리실리콘 업체가 반덤핑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것을 감안하면 유리한 위치를 점한 셈이다.
그렇다고 시장 상황을 마냥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슈타우디글 CEO는 “태양광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더 많은 폴리실리콘이 필요하겠지만 설비 증설은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시장 가격이 오른다고 모든 업체가 증설에 나서면 또 다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 폴리실리콘 업체의 증설 움직임을 겨냥한 얘기다.
이에 따라 설비 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바커는 올해 전년 대비 5000만유로 늘어난 5억5000만유로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규모를 낮춰갈 예정이다. 지난 2012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앞으로는 성과 극대화에 힘쓰기로 했다. 슈타우디글 CEO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바커는 혁신, 높은 품질, 양질의 서비스를 대변했다”며 “앞으로 수십년도 긍정적인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실트로닉삼성웨이퍼의 경영권을 올해 초 인수한 것과 관련, 그는 “실트로닉과 합작사로 분리 운영 중인 200㎜와 300㎜ 웨이퍼 공장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지분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공장 운영비 절감과 효율성 증대 효과를 기대한 결정이다. 슈타우디글 CEO는 향후 지분 추가 인수나 합작관계 청산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뮌헨(독일)=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