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은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기업용 백엔드시스템 모바일화 솔루션 ‘미르’로 가온소프트가 첫 사례를 만들겠습니다. ‘미르’는 SW계의 K팝스타가 될 것입니다.”
김태원 가온소프트 대표가 글로벌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목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SW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 김 사장은 가온소프트의 미래를 ‘SW 업계의 이케아’로 그렸다.
김 사장은 모기업인 가온미디어의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출신이다. ‘미르’의 우수성을 간파하고 개발사인 에이스탠더드 인수를 주도했다. 가온소프트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던 그가 직접 대표를 맡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우선은 미국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 뒤 국내로 U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가온소프트의 기술력에 가온미디어의 글로벌 운영 능력, 글로벌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하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이런 자신감의 근저에는 ‘미르’에 대한 무한 신뢰가 깔려있었다.
“최근 미국 고객사가 원하는 스마트폰 앱을 하루 만에 만들어 보여주니 깜짝 놀라더군요. 실제 데이터는 우리 것을 활용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기능이 모두 들어 있었죠. ‘우리가 찾던 솔루션’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미르’를 경험한 고객들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김 사장은 “앱 제작 패턴은 거의 동일한데 이를 표준화된 프레임웍으로 만들어 데이터만 넣으면 원하는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 바로 ‘미르’”라며 “기업 업무를 위해 개인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미르’는 기업용 백엔드시스템을 모바일 앱으로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화 추세에 대응하려는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세일즈만 잘하면 상당히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년 이내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가온소프트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SW 유통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판매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 지역에 현지 마케팅을 위한 법인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현지 로드트립 행사도 실시중이다. 이달까지 3차례 실시했다.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최하는 ‘MS TechED’ 행사에도 참여한다. 미국의 주요 CIO와 IT 의사결정자가 참여하는 행사다. ‘미르’를 소개하는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