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벤처 투자 자금이 신생 전자상거래(커머스) 기업에 몰린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 모바일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집중되던 창업 투자가 전자상거래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직접 구매(직구)나 큐레이션 등 세분화된 특화 시장을 계속 발굴할 수 있고, 현금 흐름도 좋은 편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과 3년여만에 연간 거래액 5조원 규모로 성장한 소셜커머스를 이을 전자상거래 새 모델이 나올지 주목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최근 커머스 분야 스타트업 바이어스코리아와 바이박스에 잇달아 투자했다. 모바일 게임이나 콘텐츠에 이어 전자상거래 관련 투자를 신규 동력으로 키운다. 핵심은 큐레이션이다.
바이어스코리아는 얼리어답터 남성층을 겨냥해 개성 있는 IT 제품이나 생활 용품을 해외 직구로 판매하는 ‘미스터쿤’을 운영한다. 세계 각지의 독특한 상품을 큐레이션해 소개하고 7일 안에 배송하는 형태다. 재구매 비율이 50%가 넘고, 창업 1년 3개월 만에 월 거래액을 6억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10억원을 투자했다.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바이박스는 5억원을 투자받았다.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나 연예인과 협업해 디자이너 제품을 엄선, 박스에 담아 선보이는 큐레이션 커머스다. 디자이너는 제품을 알리는 통로를, 소비자는 차별적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접할 수 있다. 인기 연예인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각종 신상 화장품을 골라 매달 회원 고객에 배송하는 미미박스는 국내 성과를 인정 받아 해외 투자를 유치한 경우다. 미국의 세계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컴비네이터와 벤처 투자사 스파크랩글로벌 등으로부터 8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Y컴비네이터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현재 미국에서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온라인 상거래와 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상거래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신선 농수산물 전문 ‘헬로네이처’와 레스토랑 음식을 배달해 주는 ‘푸드플라이’, 맞춤 셔츠 서비스 ‘스트라입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푸드플라이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었고, 스트라입스도 매달 50%의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 신규 기업 투자가 몰리는 것은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집중됐던 창업 투자 자금이 전자상거래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파트너는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38조원 중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비중은 절반 정도”라며 “아직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커머스 분야 주요 스타트업>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