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은 어찌 될까.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상반기의 3분의 1일에 해당하는 날들을 영업정지로 허송해야 하는 탓이다.
사상 초유의 2개 이통사 동시 사업정지와 추가 영업정지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휴대폰 제조사와 판매점 등은 영업정지 기간 장기화에 따른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내수 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팬택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규 스마트폰 판매 축소로 인한 판매점 등 유통망의 위축도 장기화될 공산이 상당한 만큼 이통 시장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이날 13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반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미래부 사업정지 조치가 끝난 뒤 방통위 추가 영업정지 국면에서는 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4일의 추가 영업정지를 받은 LG유플러스는 최악의 고객 이탈 우려에 직면하는 반면에 영업정지 제재를 받지 않은 KT는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된다. KT는 이번 방통위 영업정지 처분에서 유일하게 제외됐다. 벌점이 44점으로 2위 SK텔레콤(90점)과 46점 차이가 난다는 점이 감안됐다.
KT가 ‘가입자 되찾기’에 공세적으로 나서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두 통신사는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황창규 KT 회장의 성과에 대한 드라이브가 시작되면 6월 이후 시장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신규가입 모집 금지 기간 동안 KT발 강력한 드라이브가 있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기변 등으로 고객 지키기에 나서면 혼탁한 시장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영업정지 조치로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LG유플러스다. 방통위 시장조사에서 가장 높은 벌점을 받은 LG유플러스는 연말, 연초를 거치며 이통 시장 점유율을 20%에 초근접한 상태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방통위로부터 최장기(2주)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공세는 고사하고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100% 롱텀에벌루션(LTE)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이통사업 확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방통위도 영업정지 기간 동안 발생할 시장 혼탁에 경고하고 나섰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KT가 세력을 회복하면 보조금 경쟁에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경쟁사 영업정지 기간을 합치면 21일간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참에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지 않고 불법 보조금 등으로 영업을 전개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