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in 라이프]꽃샘추위

봄이 오면서 따뜻해지던 한반도에 지난 주 강력한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다 만난 한파로 인해 겨울보다 춥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지난주 같이 심한 꽃샘추위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시적 기온 하락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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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와 봄철 건조한 날씨가 맞물려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 꽃샘추위는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이다.

봄철 한반도 기상상황을 보면 겨울 맹위를 떨친 찬 대륙 고기압이 물러나고, 이 찬 기단에서 분리돼 나온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 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통과한다. 고기압이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으며 기온이 올라가고,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봄비가 내려 식물은 싹이 트고 꽃봉오리를 맺는다.

이렇게 봄이 온다고 느낄 무렵 종종 상층기류 진폭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하면 찬 대륙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꽃샘추위다.

지난주 한반도를 떨게 한 꽃샘추위의 원인은 지역마다 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인천, 목포, 광주 등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서쪽 지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다. 강릉, 울진, 대구 등 동쪽 지역은 오호츠크해 고기압 등 한랭한 북동기류와 관련이 있다.

꽃샘추위는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지만, 4월 중순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꽃샘추위가 발생한다. 일본에는 ‘하나비에(はなびえ)’라는 꽃샘추위와 유사한 뜻의 단어도 있다.

# 꽃샘추위는 추위가 물러나면서 방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피해를 준다. 동파 사고 등도 일어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꽃샘추위가 찾아오면 동네 병원에 감기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만 봐도 꽃샘추위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봄철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겹쳐서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가 더 쉽다. 봄철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관리법은 손 씻기다. 손에 묻은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외출 후반드시 손을 씻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서도 평소보다 손 씻기에 신경써야 한다.

집안 환기도 중요하다. 춥다고 문을 닫아두지 말고, 황사가 없는 날이라면 창문을 열고 집안 공기를 깨끗하게 해줘야 한다.

외출 시에는 옷차림에도 신경써야 한다. 꽃샘추위 이전에 따뜻해진 날씨탓에 가볍게 입기 쉽지만, 체온보호를 위해 외투를 꼭 챙겨야 한다. 스카프나 목도리를 둘러주는 것도 좋다.

봄에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따뜻한 차를 마시면 좋다. 생강차나 유자차, 대추차 등은 감기 예방 효과도 있어 유용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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