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종료 지원에 따른 혼란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특정 제품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한다. 특정 업체의 종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제2, 제3의 윈도 대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중 가장 심각한 영역이 운용체계(OS)다. 현재 사용 중인 PC 등 상당수 기기가 마이크로소프트(MS) OS를 적용한다. OS 공급업체가 일방적으로 지원을 중단하고 새로운 OS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사용자들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산업용 기기다. 최근 이슈가 된 금융권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대표적 사례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도 심각한 종속성을 보인다. 오라클이 90%에 가까운 시장을 점유, 기관과 기업들은 오라클 DBMS에 맞춰 하드웨어(HW)를 선정한다. 오라클이 DBMS 유지보수요율을 높여도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는 이유다.
국방 등 특정분야에서도 외산 SW의 종속성은 심각하다. 전투기나 탱크 등을 구동하는 실시간운용체계(RTOS) 영역의 종속성은 100%에 이른다.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SW 비율이 높아져 국산 하드웨어를 개발하고도 내장된 SW가 외산이어서 수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에서는 국가가 나선다. 유렵연합(EU)은 특정 업체나 기술에 종속되는 ‘록인(Lock-in)’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공공분야에서 IT솔루션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특정업체의 종속성을 낮추도록 했다. 중국도 ‘취IOE’ 전략을 국가정책으로 다룬다. 종속성이 강한 IBM·오라클·EMC 제품 대신 자국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특정 기술에 종속되는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먼저 윈도 OS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리눅스 등 개방형 OS 활용도 하나의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OS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특정업체의 SW 종속성 탈피를 위한 국산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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