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오염물질 중 미세먼지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과 같은 전통 대기 오염 물질은 줄어든 반면에 빈자리를 미세먼지가 채우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국내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이 전년 대비 0.5%로 감소한 354만4000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배출량 결과는 각 업종과 기관이 최종 결과 수치를 한데 취합해 재산정하는 작업을 거쳐 통상 2년 전 현황이 발표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줄었지만 미세먼지가 늘어나면서 배출량 감소 성과는 0.5%에 머물렀다. 일산화탄소는 71만8000톤, 질소산화물은 104만톤의 배출량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4만8000톤(6.3%), 2만1000 톤(2.0%)이 감소했다.
반면에 미세먼지는 13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1만4000톤(12%)이 늘었다. 2011년부터 오염도를 측정한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8만2000톤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주행거리 감소와 배출허용기준 강화로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줄고 있지만 시멘트 등 비금속광물 제조업 부문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늘어난 이유가 크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50만6000톤으로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전라남도와 충청남도가 각각 39만8000톤과 35만톤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자동차와 건축용 도료에서 오염물질 배출이 심했고, 전라도는 제철·석유제품, 충청도는 발전소가 주 배출원으로 분석됐다. 배출량이 가장 적은 도시는 광주시로 4만3000톤을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오염 원인 분석을 통해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자동차 배출허용기준,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 강화 등 관련 정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