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연합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가 제시한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술 표준 ‘리젠스(Rezence)’의 상용화가 늦어질 전망이다.
리젠스가 처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 플래그십 단말기 갤럭시S5에 탑재가 불발되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5는 전작과 같은 자기유도 방식 기술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의 ‘치(Qi)’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4WP는 지난해 말 첫 기술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삼성전기의 기술을 최초로 공인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4WP 이사 멤버인 만큼 갤럭시S5에 탑재할 것이 유력해 보였다.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은 자기공명 방식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용화가 빨랐던 자기유도 방식에 비해 큰 이점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자기공명 방식은 전력 수신부와 송신부 거리가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 기술은 약 3㎝ 거리 내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무선충전 인프라도 문제다. 이미 판매된 무선충전 액세서리는 대부분 WPC의 치 방식을 사용한다. 또 유럽, 일본 등지에 구축된 무선충전 핫스팟도 많다. 반면에 A4WP의 리젠스는 단말기 출시와 함께 액세서리와 핫스팟 등을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젠스 탑재 불발로 첫 상용화 기대가 컸던 A4WP에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회원사 확대와 기술연합 간 협력으로 영향력 넓히기에 나선 만큼 상용화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