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에 부는 터치스크린패널(TSP) `봄바람`

대경권에 때아닌 터치스크린패널(TSP) 바람이 불고 있다.

대규모 사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관련분야 역외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경권 터치스크린 기업들이 지난해 이후 신규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역외기업도 지역 투자에 적극 가세하는 분위기다.

희성전자와 아바텍, 맥스필름 등 대·중견기업이 지난해 이후 터치스크린 분야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백라이트유닛(BLU)이 주력이던 희성전자는 지난해 300억원가량을 들여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터치스크린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ITO 코팅 전문업체인 아바텍도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터치스크린패널 사업에 뛰어들며 250억원을 투자했다. 맥스필름은 대구 구지와 경북 성주에 흩어져 있던 ITO필름 생산공장을 구미로 모으기로 했다.

LED용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 생산기업인 SSLM은 신규사업으로 TSP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SSLM은 2011년 6월 삼성전자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하지만 SSLM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 30%를 스미토모화학이 인수하면서 신규사업으로 터치스크린분야 진출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성서공단 본사를 둔 부원도 현재 대만에서 터치스크린사업을 하고 있는 부원ACT와 별도로 대구에서 터치스크린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도난 태양광 셀 제조업체 미리넷솔라 공장을 지난해 8월 매입한 비에스티(BST)도 조만간 강화유리 재가공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그 외 남양주에 위치한 앱스도 다음 달 대구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며, 구미의 소재기업 태경하이텍은 터치분야 연구소를 대구에 설립하기로 했다.

박이순 첨단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및 장비연구센터장(경북대 교수)은 “중국과 대만 등 해외기업들이 앞선 터치스크린 분야 기술과 중저가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지역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경권이 터치스크린산업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경북지역에 터치스크린 분야 기업들도 크게 늘었다.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전국 터치스크린분야 기업 60곳중 지역업체는 18곳(30%)이었지만 지난해 말 전국 95곳 터치스크린 기업 중 대경권 기업은 48개(51%)로 조사됐다. 신규로 늘어난 터치스크린기업은 대부분 대경권 기업이다.

터치스크린기업들이 지역에 몰려오면서 관련분야 지원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형국책사업 감성터치플랫폼 개발 및 신산업화지원사업(2011년~2016년, 총 사업비 974억원)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감성터치산업기술지원센터도 오는 5월이면 완공된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연면적 2050㎡로 건립중인 센터에는 185억원을 투입해 검사 및 교정설비와 파일롯 설비 등 총 22종의 첨단장비가 구축된다.

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감성터치산업기술지원센터가 건립되면 터치스크린분야 중소기업을 위해 개발부터 시제품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아울러 기업협의체인 감성터치산업협의회와 함께 터치스크린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송규호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은 “고부가가치산업인 터치스크린산업을 통해 지역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CS제도와 닥터앤팩 등 다양한 혁신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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