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컴캐스트에 인프라 구축 비용 준다

인터넷미디어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에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버라이즌과도 같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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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정은 지난 1월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망 중립성 소송에서 버라이즌 손을 들어 준 후폭풍이다. 인터넷서비스기업이 콘텐츠기업에 망 이용 대가 요구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미국 내 망 중립성 원칙 실효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각국 주요 통신업체는 엄청난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하는 비디오 서비스 기업이나 스마트TV 제조사가 통신망에 무임승차해서는 안 되며 인프라 구축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컴캐스트는 넷플릭스 사용자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인프라를 보강하는 내용을 포함한 다년 계약을 넷플릭스와 맺었다. 넷플릭스 서버가 컴캐스트 가입자가 이용하는 인터넷 통신망과 직접 연결돼 속도가 빨라진다. 양사는 이번 협약의 상세한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협약 내용으로 볼 때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구축비용을 부담한다고 보인다. 넷플릭스 서비스는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해 인터넷 통신망에 큰 부담을 준다. 최고 시간대에 미국 전체 인터넷 트래픽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이른다. 올 들어 넷플릭스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고 알려졌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넷플릭스가 단기적으로 재정적 부담을 안을 수 있지만 초고화질과 3D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추진하고 있어 ISP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동영상 서비스 질 보장이 가입자 유지와 신규 고객 확보의 핵심 사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기반 TV·인터넷 사업자인 컴캐스트 가입자는 2300만 가구에 이르며 현재 진행 중인 타임워너 케이블의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가입자가 3400만으로 늘어난다.

이 계약으로 국내 통신업계와 스마트TV 제조사 간 힘겨루기도 새 국면에 접어든다. 지난 2012년 2월 KT는 ‘네트워크 무임승차를 막고 적정한 망 이용 대가를 받겠다’며 삼성 스마트 TV 서비스 트래픽에 대해 닷새간 접속제한 조치를 취했다가 해제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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