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밀리면 죽는다” LG전자-화웨이 스마트폰 3위 ‘양vs질’의 전쟁

스마트폰 시장 3위를 놓고 LG전자와 화웨이가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양에서는 화웨이가 앞섰고 질에서는 LG전자가 우위를 지켰다. LG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화웨이는 중국 내수를 발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콜린 자일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수석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14 개막에 앞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화웨이는 2013년 3분기와 4분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했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540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삼성 애플에 이어 3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4760만대를 기록한 LG전자를 앞질렀다.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이 화웨이 성장에 디딤돌이 됐다.

LG전자는 화웨이에 비해 질에서 앞섰다고 자평했다. 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박종석 LG전자 사장 “성장 밸런스가 중요”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장에는) 밸런스가 중요하다”며 “수량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매출액 등 전방위적으로 약진해야 제대로 된 성장”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저가폰, 내수 시장을 위주로 양적 성장을 했을 뿐 글로벌 3위 스마트폰 회사는 LG전자라는 이야기다.

박 사장은 “수량으로 봐도 LG전자는 지난해 크게 약진했다”며 “매출액, 수량, 브랜드 가치 등 (종합적인 요소들이 뒷받침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가지고 글로벌 3위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 3위는 이미 양강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서 사실상 제조사로 위상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4위부터는 브랜드가치가 뚝 떨어져 매출과 출하량이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3위’ 달성을 위한 키워드 중 하나로 ‘중국’을 꼽았다. 기존 라인업에 프리미엄 폰을 추가하는 등 중국 현지 진출 전략을 수정한다. G시리즈 등 플래그쉽 모델 유통을 이미 시작했다.

박 사장은 “프리미엄 폰 위주로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다시 세팅 중”이라며 “중국 내 롱텀에벌루션(LTE) 성장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저가폰 라인업에는 타사 제품에 비해 차별화 요소를 집어넣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철훈 LG전자 상무는 “수량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군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저가 모델에서 차별화 기능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LG전자는 새로 출시하는 보급형 모델에도 ‘노크코드’를 적용하는 등 가치를 더하겠다”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전략폰, 패블릿, 웨어러블 제품 라인 완성” 전면전 예고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니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삼성전자, LG전자와 동일한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웨이는 이번 MWC 2014에서 어센드G6, 미디어패드M1 8.0, 미디어패드X1 7.0, 토크밴드 등을 공개했다.

글로벌 히트모델이었던 어센드P6를 계승한 어센드G6 외에 7인치 미니 태블릿 미디어패드X1, 웨어러블 디바이스 토크밴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삼성, 애플, LG 등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사장은 “미디어패드X1은 태블릿 중에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운 제품”이라며 “전면부 스크린 비율도 80%로 아이패드미니나 넥서스7보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유 사장은 “스마트폰은 점점 커지고 태블릿은 점점 작아지는 추세에 맞춘 기기”라며 “LTE, 폰, 태블릿, 배터리 등 스마트기기에 필요한 4가지 요소를 크로스 한 제품”이라고 X1의 의미를 강조했다. 7인치 패블릿·폰패드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함께 선보인 토크밴드에는 통화, 걸음체크(만보기), 수면시간 체크 등 기본적인 웨어러블 기기 기능을 적용했다. 여기에 향후 심박 체크 등 생체인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신규 모델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인지도를 크게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중국에서 2배(68%), 스페인에서 3.7(60%)배, 독일에서 3.3(53%)배, 이탈리아에서 3배(47%), 영국에서 3배(36%), 프랑스에서 2.7배(27%), 미국에서 2.4배(22%), 일본에서 3배(15%) 키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650%, 남미에서 201%, 사이아태평양지역에서 396%, 유럽에서 147% 성장했다는 것이다.

자일스 화웨이 수석 부사장은 “화웨이는 그동안 가장 얇고, 빠르고, 파워풀 한 스마트기기를 공급해왔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LTE 산업에서 넘버원 공급사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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