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자동차 업계 최고 기대주 가운데 하나인 현대 LF쏘나타가 현대차그룹의 ‘승용차 판매부진’을 털어내는 계기로 작용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중형 세단 ‘LF쏘나타’를 출시한다. 2009년 YF쏘나타 이후 5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풀 체인지)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LF쏘나타가 위기에 처한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지다. 두 회사는 매달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을 구분해 판매실적을 발표하는데, 최근 승용차 판매가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 실적까지 맥을 못 추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2.4%, 20.1% 줄어들었다. RV 판매량은 현대차가 20.1% 늘었고, 기아차는 0.8% 줄었을 뿐이다. 두 회사 작년 내수판매가 4~5% 줄었는데, 결국 승용차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8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달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8월도 2012년 장기파업에 따른 착시효과 덕을 본 것이다.
기아차 역시 작년 1월과 7, 8월을 제외하곤 모두 전년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7월은 K5 신차 ‘반짝효과’가 나타났고, 8월은 장기파업 기저효과 덕이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6.7% 늘어난 에쿠스를 제외하면 엑센트(-6.3%), 벨로스터(-41.2%), 아반떼(-15.6%), i30(-32.4%), 쏘나타(-14%), i40(-43.7%), 제네시스(-32.8%), 제네시스 쿠페(-69.5%) 등 전 승용 라인업 판매량이 대폭 줄어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98.7% 늘어난 K3와 25.6% 늘어난 K7을 제외하고 모닝(-0.6%), 레이(-37.5%), 프라이드(-32.6%), 포르테(-95%), K5(-19.2%), K9(-33.8%) 등 승용 라인업이 참패를 면치 못 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 최고의 기대를 모은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됐음에도 1월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3.5% 줄었다. 기아차는 1월에 무려 10.1%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승용차 고객 상당수가 수입차로 빠져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19.6% 성장했고, 올 1월에도 1만4849대를 판매하며 20.3% 성장했다.
[표]현대·기아차 월별 승용차 판매증가율(전년대비, %)
자료:현대·기아차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