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주민 세 명 중 한 명은 수입차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점유율 현대자동차가 서울 1번지 강남구를 수입차에 내준 것이다. 수입차 재구매율도 높아 강남 파워를 기반으로 한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전문 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지난 1년간 새 승용차(SUV 포함)를 구입(리스, 렌트 포함)한 소비자 7811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강남구 거주자 세 명 중 한 명은 새 차 구입 시 수입차를 택했다. 강남구에서 수입차 구매율은 33.2%, 현대자동차 32.8%, 기아자동차 22.7%, 한국지엠 7.6%, 르노삼성 3.5% 순이었다. 서울에서 수입차 구입률은 19%로 전국 평균(12%)의 1.5배를 넘는다. 그 중 강남-서초-송파구를 아우르는 강남 3구는 27%로 전국의 두 배를 넘고 강남구가 최고 높은 33.2%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율 1위를 고수하던 현대자동차가 제한된 지역이긴 하나 수입차에 밀렸다는 것은 수입차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차 구입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전에도 수입차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71%가 재구매했다. 이는 국산차 재구입률보다 높은 것으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자녀가 없는 30대 기혼자(17%)까지 가세하면서 신규 고객도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수입차는 매년 2% 이상 점유율을 확대해왔으며 2012년에는 국내 점유율 10%를 넘었다. 2016년께는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윤태선 마케팅인사이트 전무는 “앞으로도 2-3년간은 수입차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젊은 층이 계속 수입차로 빠져 나가는 문제가 국산차 업체에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지역별 자동차 구매 현황(단위: %)
출처
김일환 기자, 박송이 인턴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