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 종료를 통한 국내 금융기업들의 보안 위협을 경고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안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60일 후면 윈도XP의 지원이 종료된다”며 “금융권의 거의 모든 자동화기기(CD·ATM)가 윈도XP로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는 오래 전부터 예견된 `보안위기`”라며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은행들의 무대응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대응 필요성을 제언했다.
안 의원이 언급한 보안 위협은 업계에서 줄곧 지적해 온 내용이다. MS가 오는 4월 8일 `윈도XP`에 대한 기술 지원을 중단하면 금융권을 비롯해 일반 소호 매장, 개인들까지 광범위한 해킹위협에 노출된다. 특히 PC용 윈도XP뿐 아니라 산업용 기기에 들어가는 일부 임베디드 OS도 기술 지원이 종료돼 그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도 ATM기 등 산업용 기기의 보안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ATM기가 외부인터넷망이 아닌 내부 폐쇄망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안 위협이 없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폐쇄망을 통한 악성코드 감염 및 정보 유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인 보안 위협은 상대적으로 폐쇄망이 적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며 “산업기기 및 사회기반 시설이 `해커들의 놀이터`가 되면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