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크롬캐스트`를 앞세워 세계 거실 정복에 나선다.
BGR과 더넥스트웹은 구글이 오는 3월 1일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크롬캐스트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성공적인 시험을 마치고 올해 세계로 무대를 확대하는 수순이다. 한국 정식 발매도 유력하다.
크롬캐스트는 단돈 35달러(약 4만원)에 구형 TV를 인터넷TV로 바꾸는 기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보던 인터넷 콘텐츠를 큰 TV 화면으로 전송한다. 타임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13년 IT기기 톱10`에서 구글 크롬캐스트를 1위로 꼽았다. 싸고 간편하게 콘텐츠 이용 행태를 바꾼 덕이다.
영국 전자기기 유통점 커리스는 다음달 1일부터 크롬캐스트 판매를 준비 중이다. 다른 국가 판매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에 나올 전망이다. 구글은 넥서스 기기 등 하드웨어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구글은 지난 4일 개발자가 크롬캐스트와 호환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캐스트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했다. 현재 크롬캐스트는 구글플레이 뮤직, 무비&TV, 넷플릭스, 유튜브, HBO, 훌루 플러스, 판도라 앱을 실행한다.
◇뉴스의 눈
한국에 구글 발 오버 더 톱(OTT) 미디어 열풍이 몰려올 지 관심이 모인다. OTT란 기존 통신이나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 시간이 자유롭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티빙(tving)과 푹(pooq)이 대표적인 국내 OTT 서비스다. 미국은 미디어 OTT가 급성장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초기 상태다.
구글은 올해를 크롬캐스트 확산 원년으로 정했다. 당장 한국에 크롬캐스트 출시에 큰 장벽은 없다. 크롬캐스트를 TV HDMI 단자에 끼우고 무선인터넷만 연결하면 간편하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보던 인터넷 콘텐츠를 TV에 전송한다. 사용법이 간단해 현지화에 큰 노력이 들지 않는다.
넷플릭스나 훌루 등 미국 인기 콘텐츠는 저작권 문제로 볼 수 없지만 유튜브와 구글 플레이 뮤직, 무비&TV 서비스는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넷플릭스와 훌루가 한국에 진출하면 바로 서비스할 수 있다.
보다 풍부한 서비스를 위해 구글은 국내 동영상 서비스 기업과 제휴를 타진한다. SDK가 공개돼 국내 사업자 누구나 전용 앱을 만들 수 있다. 크롬캐스트가 국내서 인기를 끌 경우 관련 앱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크롬캐스트 VS 스마트TV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