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교(TUIT) 학생 10명이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를 방문했다. UNIST의 첨단 연구시설과 강의를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인솔자는 라지옙 아유브칸 교수다. 그는 지난해 2월 UNIST를 졸업하고 모국 우즈베키스탄으로로 돌아가 TUIT 교수로 임용됐고, 다시 제자를 이끌고 한국의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UNIST는 2010년 개교 이래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저개발 자원부국 우수학생 유치`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UNIST에는 현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터키, 가나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27개국 140명의 학생이 유학 중이다. 유학생 대부분이 자국에서 성적 상위 0.5% 이내에 드는 뛰어난 인재다. 이들이 유학을 마치고 모국에 돌아가면 교수, 중앙부처 공무원 등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또 현지 우수학생과 UNIST를 연결하는 매개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UNIST 대학원을 나온 베트남 유학생 2명은 베트남 IT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와 유력 기간통신업체에 취업했다. 카자흐스탄, 터키 출신 유학생은 자국에 돌아가 교육계에 몸담을 계획이다.
아유브칸 교수는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석사과정을 마치고 TUIT 컴퓨터그래픽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TUIT는 6000여명의 학생과 400여명의 교수진을 보유,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IT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우즈베크의 대표적 IT명문대다.
자원부국 인재들이 한국의 여러 명문대 중에서도 UNIST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첨단 연구시설을 갖췄다는 것이 큰몫을 차지하고 있다.
UNIST는 개교 초부터 전과목 영어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 대학 중 최초로 50억원대 `고성능 광학현미경`을 구입하는 등 총 600억원에 달하는 고가 최첨단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학생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과 교수의 국제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자원부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지의 명문대 학생까지 UNIST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유럽 유수 대학을 마다하고 그래핀 연구를 위해 UNIST를 선택해 화제가 됐다.
조무제 총장은 “아시아, 아프리카 자원부국 인재들이 UNIST에서 유학을 마치고 모국에 돌아가 해당 국가 엘리트로 성장, 우리나라 자원외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 10위권 글로벌 이공계 대학을 목표로 외국 학생 및 교수의 비율을 2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표-UNIST 자원부국 유학생 현황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