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남는 열로 수도권 전역 지역난방 공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그린 히트 프로젝트' 추진 계획

정부가 버려지는 열을 지역난방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그린 히트 프로젝트` 추진한다. 사업은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열을 서울·안산·수원지역에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배관망 건설에 9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대형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절감, 고용창출유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 업계는 영업기반 축소를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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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수도권 그린 히트 프로젝트` 경제성 평가 용역을 마치고 사업추진에 본격 들어갔다.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과 한국지역난방기술이 수행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인천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연간 1137만Gcal 규모의 열에너지를 지역난방열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다. 9000억원 규모의 광역 열배관망 건설 투자로 20년간 1억3342만Gcal의 에너지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조8000억원의 에너지절감, 개별 및 중앙난방 대비 연간 약 1075억원 난방비 절감, 300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1만20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2015년 `인천-목동-사당`구간 53㎞ 배관망 건설을 시작으로 목동-노원 구간 배관망 건설 공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장기계획으로 인천-안산-수원을 잇는 공사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 업계는 용역결과 오류를 지적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 정체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존 영업기반 마저 축소하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박희천 인하대학교 교수는 “용역보고서에서 재활용 가능하다고 밝힌 열원의 78%에 달하는 884만Gcal에는 전력생산을 줄여서 열을 생산할 추기열 등이 포함된 것으로 미활용에너지로 볼 수 없다”며 “수도권 전력공급이 부족하고 발전소 신설도 어려운 상황에서 전력생산을 줄여가면서까지 열을 생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산업부는 그린 히트 프로젝트 경제성 재평가를 목적으로 지역난방, 가스업계 전문가를 포함한 기획단을 최근 출범시켰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버려지는 열을 난방열로 재활용하는 선진 지역난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정부 계획에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며 “차질없이 수도권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영업권 축소 등 도시가스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획단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