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나 연구기관 연구원이 창업하려해도 소속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창업자의 지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벤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없다. 벤처기업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을 위해 기업 세제혜택이나 임금지원 등 현실적 지원책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벤처기업을 위한 표준 방안을 마련하고 법제화에 나서야 한다.”-남학현 아이센스 대표(광운대 교수)
#“정부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도 3년 내에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겉으로 보면 투자한 돈이 성과없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실패 경험이 사람에게 쌓인다.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청년이 늘어난다. 이들이 다시 창업자로 나서면 그때야 의미 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진다.”-김범섭 드라마앤컴퍼니 창업자 겸 CTO(벤스터 대표)
벤처·스타트업 일선에서 뛰고 있는 창업자들은 정부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인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젊은 인재가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생태계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원 15주년을 기념해 `창조경제 성숙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제8회 KISTEP 포럼`을 개최했다. 기초연구부터 창업에 이어지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광운대 바이오센서연구그룹 2000년 창업한 아이센스 대표 남학현 교수는 “정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업 성장 단계에 맞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별 전문가를 확보해 데이터베이스(DB) 운영과 매칭 서비스를 구축해야한다”며 창업가가 전문적인 경험과 노하우에 접근하는 길을 강조했다.
드라마앤컴퍼니 창업자이자 다양한 창업 경험을 갖춘 김범섭 벤스터 대표는 자신에게 `창조경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곤충으로 표현하며 “정부에서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포유류에게 젖을 주는 일이라면 스타트업 투자는 DNA를 만들고 알을 구성하는 영양분으로 생각해야한다”며 “10년 이상 꾸준하게 투자하면 (스타트업에서도) 기업가 정신 DNA가 깨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모의창업 활동으로 창업 시행착오와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김영준 원장도 `창조경제, 결국 사람이다`라는 주제 강연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화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르는 등 지속적 재도전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