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3D 낸드 양산 본격화...낸드 플래시 시장 변수 커질 듯

반도체 시장 게임의 룰 3D로 바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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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기술 상용화는 모든 회사에 이로운 것만이 아니다.

V낸드는 기존 2차원 반도체보다 성능·수명·저전력 등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비트 그로스를 급격히 끌어올려 자칫 시장 전반에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의 올해 낸드 플래시 수급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것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시장 치킨 게임이 마무리되기까지 3사의 낸드 플래시 시장 전망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비트 그로스를 50% 이상 수준으로 보는 반면에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40% 초반대로 전망한다. V낸드 상용화라는 변수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는 시장 수요와 비트 그로스 등을 감안해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장비·소재 등 후방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V낸드는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적층해 2차원(평면) 구조보다 집적도를 높인 기술이다. 셀 간 전기적 간섭이 줄어 쓰기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수명 및 전력 효율성도 뛰어나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도 각기 다른 기술로 3차원 낸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3차원 낸드 플래시 상용화를 계기로 반도체 업체 간 공급 계획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며 “메모리는 수급이 2%만 움직여도 가격은 20% 이상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V낸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시바 등 주요 업체 간 기술이 모두 달라 개발 효율성이 떨어지고 양산 검증 시간도 꽤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용어설명 : 비트 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반도체의 전체 성장률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하는 개념이다. 출하량 개수 기준으로 따질 때 생길 수 있는 성장률 왜곡을 방지하고자 도입한 개념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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