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교과서 사업 강화…교사용 저작도구 보급

삼성전자가 교사용 디지털 지도서와 저작도구를 선보이며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전자가 이러닝 콘텐츠·툴 보급에 뛰어든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삼성허브`를 활성화하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교과서용 스마트기기 판매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이러닝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등 교사용 국어·사회 디지털 지도서와 교사가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22일 열리는 `대한민국 교육 박람회`에서 공개하고, 상반기에 삼성허브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교사용 지도서와 저작도구는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효과 구현이 가능한 이펍(EPUB)3.0을 지원한다. 이펍2.0 기반의 전자책은 텍스트, 평면 그림과 사진만으로 이뤄졌지만 이펍3.0 전자책은 독자가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을 터치하면 반응하는 입체적인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교사들은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이 있는 인터랙티브 교사용 지도서를 보면서 수업연구를 할 수 있다. 나아가 저작도구로 직접 학생을 위한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교육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 교사가 직접 만든 인터랙티브 교육 콘텐츠 유통이 늘어나면 교육 장터로서 러닝허브 기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교사용 이러닝 콘텐츠를 시작으로 점차 학생용 콘텐츠까지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디지털교과서 사업 강화는 태블릿 판매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 판매 목표를 1억대로 높여 잡았고, 교육과 기업 등 B2B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시장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14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 프로 12.2`와 `갤럭시탭 프로 12.2` 등 대화면 태블릿은 디지털교과서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 단말기에 탑재된 삼성허브에 교사용 지도서와 저작도구를 출시한다. 현재 삼성허브는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과 갤럭시노트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러닝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금은 교사용 지도서로 시작하지만 점차 디지털 교과서 전반에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기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이러닝 팀장은 “요즘은 참여하는 학습이 추세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이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면 삼성허브는 자연스레 유통이 활성화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많은 교사가 사용하면 이용자도 늘어나고 자연스레 삼성 단말기 사용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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