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52>`저질` 스펙으로 대기업 취업하는 방법 대공개

인턴과 해외 연수 경험은 고사하고 학점조차 좋지 않은데, 대기업 취업이 가능할까. `無자격증, 無실무경험의 저질 스펙으로 대기업 취업하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는 정영하씨는 학창시절 △입학한지 10.5년 만에 졸업 △7년의 휴학 △학사경고 △인턴·해외 연수·공모전·자격증이 전무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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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대기업 D사와 G사에 1차 합격했으며 30대 건설기업 중 하나인 기업 최종면접에 합격했고, P사 인사팀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개인 커뮤니티 `영취스`와 2030을 위한 취업과 재테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취업 컨설턴트와 직업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펙은 찾아볼 수 없었던 정 씨가 어떻게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을까. 비밀은 졸업 2년 전에 있다. 2008년 2월 이후 학점 관리를 시작하면서 학점 평점 3.64를 만들었고, 토익 735점, 오픽 IM Lv.1, 한자 2급 및 6sigma등의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쌓은 것이다.

◇저질스펙 극복 어떻게? 정영하가 전하는 세 가지 노하우

#1. 해외연수 못가면? 내가 있는 곳을 해외로 만들자

요즘 청년층 평균 스펙비용이 자격증 52만원, 해외연수 489만원, 사교육비 96만원을 포함해 약 4000만원인 시대다. 강사는 사정상 해외연수를 가지 못했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친구를 적극 활용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만나는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을 걸어 친해지려고 노력했으며, 실제로 뉴질랜드 친구를 사귀어 영어 실력이 늘었고 오픽 점수에 큰 도움이 됐다. 잠시의 창피함 때문에 기회를 잃지는 말자.

#2. 희망 기업을 소개팅 상대라고 생각하자

일반적으로 기업은 지원자가 자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입사 후 이직 여부 등을 고려한다. 요즘 기업은 교육을 마친 신입사원이 이직하면 손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직무 지원 동기보다 회사 지원동기를 종종 묻는다. 따라서 소개팅에서 상대방이 외모를 중시하면 외모에 보다 신경을 쓰듯이, 기업의 기준에 맞춰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인턴 경험이 없으면 동아리나 스터디 활동으로 인간관계 능력을 어필할 수 있다. 실제로 강사는 100명이 채 안되던 전화번호부 목록을 2년 동안 꾸준한 인간관계 확대로 1000명으로 늘린 바 있다.

#3. 선택의 기로에서 주저하지 말라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혹은 버릴 것과 버리지 말 것은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강사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하루를 30분단위로 쪼개서 스케줄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써보고, 실천하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필리핀 속담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길의 방법이 보이고, 싫어하는 일을 하면 핑계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윈드서핑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의 사례를 기억하자.

지르기, 떠들기, 수습하기, 스케줄링, 함께하기 전략이 있다. 일단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닌다. 그러면 지르고 떠들었으니 뒷수습을 해야 하므로 뱉은 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의지를 다진 후 한정된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한다. 혼자서 공부하기엔 본인의 의지가 너무 약하다면, 스터디를 활용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

◇이젠 실전으로!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전형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까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기업의 △인재상 △비전 △CI △주요연혁 △회사개요 △최근뉴스 등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것을 가져와야 한다. 또 자기소개서 항목별로 적절한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영하씨는 설계직무 지원 시 `맥가이버 아버지가 돼지우리를 직접 설계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봐왔고, 설계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성장과정 항목에 기재했다. 주의할 점은 한 문장이 두 줄이 되지 않도록 하고, 약결론▷본론▷강결론 순서로 기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수치나 고유명사를 넣어 객관화해도 좋고 헤드라인 작성도 자소서 작성만큼 공들여야 한다.

인적성검사는 시계를 2~3분 정도 왼쪽으로 돌려놓기, 심호흡하기, 버릴 문제는 버리기 등의 팁이 있다. 언어영역은 한 문제에 20~30초 정도가 적당하고 한자는 기본이다. 수리영역은 한 문제를 50초 내외로 풀어야 하며, 중학생 때 썼던 쉬운 교재로 공부하도록 하자. 추리영역은 창의력, 오픈마인드보다는 익숙함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식영역은 범위가 너무 넓어서 절반만 맞추되, 잘 찍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조어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고, 신문은 앱을 활용하자.

면접 전형에서 어느 정도의 연기와 포장은 필요하지만, 무조건적 암기는 피해야 한다. 면접에서 말할 에피소드를 단순히 암기하면, 아무리 잘 말해도 외운 티가 나기 때문에 키워드 중심의 연습이 필요하다.

또 면접일이 되기 전에 로드뷰를 활용해 면접 장소를 익혀두고, 면접 대기 중에는 휴대폰 응시보다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지원한 회사의 약점을 찾아 면접 때 부족한 점을 자신이 어떻게 채울지 어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능에서 게스트의 캐릭터가 항상 재밌진 않듯이, 회사에서도 비어있는 부분, 약한 부분을 찾아내어 공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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