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는 한반도 산업지도
특정 업종 산학연이 집적화를 이뤄 시너지를 도모하는 이색 특화 클러스터가 전국 각지에서 속속 자리 잡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는 서울의 옛 테헤란밸리를 연상하게 하는 동남권 최대 IT·CT·지식산업 집적화 단지다. 부산시의 도심 속 첨단산단 육성 정책에 따라 조성된 이후 부산과 동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까지 전국 각지의 IT, SW, 영상, 디지털콘텐츠 업체와 기업 연구소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 대형 유통매장과 부산 영화의전당, 초고층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 부산 최고의 상권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대전 유성구는 대전 지역 IT·SW 집적화 단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이곳에는 ETRI와 ADD 등 20여개 국책연구소가 있다. 이들 연구소의 기술개발 성과를 이전받고 사업화하기 위한 IT, SW기업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집적화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대덕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첨단기술집약 기업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현재는 대전 지역 IT·SW 기업 681곳 중 약 60%가 밀집한 IT클러스터로 발전했다.
대구에는 현재 조성 계획이 추진 중인 동대구벤처밸리가 ICT융합에 특화된 창업밸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이곳에는 대구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2㎞ 구간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무역회관, 지식서비스센터,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등 10여개 기업지원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시는 이곳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1인창업지원 조직을 이전하고, 추가 부지를 확보해 창업 관련 허브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전략산업의 육성 토대를 만들기 위한 산업클러스터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부산 지역에는 `조선해양플랜트 혁신클러스터` 구축에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연구개발특구 지정이 시발점이다. 조선해양플랜트 혁신클러스터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R&D, 산업지원, 그린선박기자재 시험인증, 가스하이드레이트센터 등 각종 R&D 인프라 시설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해양플랜트산업의 세계화를 주도하게 된다.
경북에는 영천 지역에 항공전자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녹전동 일대를 항공전자산업 연계형 부품단지(에어로테크노밸리)를 조성해 영천을 항공전자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로테크노밸리는 미국 보잉사가 이곳에 항공전자 유지와 보수를 맡을 MRO센터 및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국비 6000억원 등 총 1조2920억원을 투입해 항공전자 시험연구단지와 전용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전남에는 장성나노산단과 연계한 나노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전남도와 산단공은 총1268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5년까지 전남 장성군 90만2000㎡에 미래전략산업인 나노산업 연관 업종(NT, IT, BT, ET)과 연구, 지원 인프라를 집적화한다. 이곳은 광주시와 인접해 있고 호남고속도로, 장성-담양고속도로, 국도 1, 13, 24호선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교통·물류인프라가 뛰어나다. 광주연구개발특구에 포함돼 있고 광주첨단산단, 하남산단 등 광주지역 주요 산단과도 인접해 있다.
나노바이오연구원, 레이져시스템산업 지원센터 등 나노분야 산학연 협력을 위한 지원기능을 갖추고 있어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이고 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도 용이하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