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산업이 융·복합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산업분류표 상 단일산업 몇가지를 선택적으로 육성·지원하는 기존 전략산업 방향으로는 최근 융·복합 신기술 변화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중앙정부 정책 방향도 지역 자율로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다양한 창의적 업종 발굴을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는 정부 지원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기존 산업 육성 방향과 내용을 대폭 손질해야 하는 입장이다.
◇핵심전략산업, 신기술 트렌드에 맞춰 재편
부산시는 기존 10대 전략산업을 5개로 재편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해양에서 고령친화까지 지나치게 세부화된 전략산업을 해양, 융합부품소재, 창조문화, 바이오헬스, 지식인프라서비스 5대 분야로 압축했다.
전략산업별 하부 카테고리에 영상콘텐츠와 의료서비스 등 유망분야 18개 업종을 배치했다. 융·복합 산업 트렌드와 정부 창조경제 정책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전략산업 재편과 추진 계획을 `부산시 전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로 넣어 강력한 추진 토대도 마련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기존 기계, 로봇, 지능형홈, 바이오 4대 전략산업을 5대 핵심산업과 10대 전략산업으로 재편했다.
5대 핵심산업은 조선해양플랜트, 지능형기계시스템, 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기계융합소재다. 여기에 지능기계부품, 방위, 대체에너지, 친환경수송기기, 바이오를 더해 10대 전략산업을 완성했다.
경남의 핵심전략산업 변화는 융·복합 기술변화 추세에 대응하는 한편 중앙정부 정책과의 발 빠른 연계성 확보가 그 배경이다. 경남도는 올해 조선해양플랜트와 나노융합, 항공 3개 산업의 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추진한다.
◇주력산업 융·복합화 뚜렷…고부가화 기대
광주시는 올해 들어 기존 주력산업인 광산업과 전략산업인 자동차, 정보가전의 융·복합 산업화를 중점 추진한다.
전통 광기술에 ICT와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농업, 건설 분야를 접목한 융·복합 광제품과 신기술 개발을 포스트 광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산업과 자동차산업 융합에 10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2016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치의학 중심의 의료융합산업 육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치의학산업을 자동차·금형, 정보가전산업, 광산업에 이은 미래 4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그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온 IT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SW융합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의 `SW융합기술고도화 기반조성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SW융합기술지원센터 건립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대구시는 SW융합산업이 대구가 추진하는 로봇, 의료기기, 3D융합, 에너지 등 하드웨어 중심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바이오융합과 나노융합, 첨단국방산업 육성으로 전략산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 전략산업인 IT, BT, 메카트로닉스, 첨단부품소재에 융합신산업과 방산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바이오융합은 지난해 마련한 `바이오융합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토대로 오는 2020년까지 782억 원을 들여 산업단지 등을 조성한다.
국방의 경우 100억 원을 투입, 방산과 IT를 결합한 국방로봇·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나노융합산업 육성은 오는 8월 완공될 대전나노융합 R&BD 센터와 40여개 입주기업이 시동을 건다.
◇지자체, 대형 융·복합 프로젝트 속속 시동
경북도는 기존 산업의 융복합화를 위한 대형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IT집적단지인 구미를 ICT융·복합 신산업벨트(K-스마트밸리)로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K-스마트밸리는 구미와 대구, 포항을 잇는 ICT융·복합 신산업벨트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또 대구연구개발특구와 협력해 스마트 IT융·복합과 의료용 융·복합기기소재, 그린에너지 융·복합, 메카트로닉스 융·복합 등 4대 융·복합 분야에서 해당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전남도는 자동차산업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올해 52억원을 들여 자동차부품 고급브랜드화 사업과 자동차튜닝산업 기반 구축사업에 나선다. 전북도는 바이오산업과 에너지시스템을 신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에너지와 IT, 금융을 연계한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표=지역 주력(전략)산업 변화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