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행하는 배출권거래시장 운영기관으로 한국거래소가 사실상 낙점됐다.
녹색성장위원회는 8일 열린 2차 회의 배출권거래소 후보 평가심의에서 한국거래소의 배출권거래기관 선정 적정성에 상당 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출권거래소 선정기관 최종 발표는 환경부 장관의 지정 공고로 발표될 예정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배출권거래소 지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참석한 위원 대부분이 공감했다”며 “일부 부족한 부문의 보완을 거친 뒤 최종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국거래소를 배출권거래소 적정기관으로 낙점한 데에는 그동안 주식과 파생상품 등 현물과 선물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거래시장 노하우와 시장운영 신뢰성이 배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배출권거래소 선정작업에서 한국거래소는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활용한 거래활성화, 운용비용 절감, 현·선물거래소 통합 운영에 따른 효율성 증대 등을 내걸었다. 반면에 경쟁후보였던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과 배출권시장의 통합 운영으로 전력시장 안정과 배출권 가격상승 조율, 실수요자 간 거래 등을 장점으로 주장했다.
업계는 조직의 규모와 인프라 면에서 시장 운영 능력과 탄소거래가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이고 파생상품으로의 실질적 거래시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종 선정되면 탄소거래소는 2015년 부산에 자리 잡게 된다. 부산은 정부가 파생특화 금융도시로 지정한 곳으로 배출권거래소 유치에 따른 기대가 크다.
한국거래소는 환경부의 최종 선정 통보 이후 본격적인 거래소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스템은 3월 개장하는 금거래 시장에 기반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시장 운영 부문에서는 배출권거래 업무가 기존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매체결, 청산결제, 시장 감시, 정보 분배 등 매매시장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고유 업무로 하고 있어 배출권시장 개설에 무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배출권거래소 지정에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보완할 점이 있다면 충분히 개선해 배출권거래시장이 보단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