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체감 경기 회복이 더디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이 426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실적 시황 지수가 지난해 4분기 94에 머물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크면 경기 호전, 작으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4분기 실적 시황지수는 전 분기(93)에 비해서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이로써 제조업 실적 시황 지수는 지난 2012~2013년 2년간 8분기 내내 100을 밑돌았다. 최근 거시 지표 개선 움직임과 달리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 회복 사이에는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올 1분기 전망 지수도 좋지 않다. 1분기 이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전망 지수는 93으로 기준치와 차이를 보였다. 전망 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다시 기준치 아래로 내려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매출·내수·수출·경상이익 등 전 부문에서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전망 지수는 100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정밀기기·섬유·자동차 전망이 좋은 반면 전기기계·비금속·철강 등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산업연구원(2013년은 시황지수, 2014년은 전망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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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