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의 영원한 숙제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높은 수익을 내거나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기업 혹은 구성원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 등이 `좋은 회사`의 조건으로 꼽힐 만하다.
1997년에 창업해 15년이 넘게 최고경영자로 일해 온 김영래 케이이에스(KES) 대표는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좋은 회사`를 정의했다.
개개인 욕구와 본성을 회사 발전과 접목시킬 때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우리가 꿈꾸는 회사(류랑도 지음)`를 꼽았다. 저자가 창업 7년만에 `건설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분야 1위로 올라선 `마이더스아이티`를 심층 취채한 책이다.
이 회사는 포스코 건설 출신 이형우 사장을 필두로 창업 이후 11년간 30%에 육박하는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이다.
김 사장은 “마이더스아이티의 종신 고용, 균등한 성과급 배분, 최상위 수준 복지혜택 등 직원에게 집중된 경영방침은 내부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내는 기업과 매우 다른 구조”라며 “`채용에서 무덤까지를` 모토로 엄격한 채용절차를 거친 인력에게 회사에 자발적으로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구성원에게 복종이 아닌 헌신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책은 사람의 욕구와 본성을 꿰뚫고 이를 회사의 성장방향과 일치시키는 `인본주의 경영`이 마이더스아이티가 단 기간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소기업으로 자랄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사람의 행복을 돕고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린다`는 마이더스아이티의 경영방침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KES는 △무선통신(RF-Telecom) △전자파 적합(EMC) △기계안전 △철도 △전기안전 △의료기기 분야의 시험인증을 수행하는 회사다.
김 사장은 2017년까지 국내 시험인증 분야에서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가 꿈꾸는 회사`를 팀장급들과 같이 읽으며 구체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다.
그는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자로서 늘 고민거리”라며 “구성원 개인 성공이 없이 회사의 성공도 없다는 신념을 갖고 KES식 인본주의 경영을 실천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