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콘텐츠소비 트렌드 `스낵컬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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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모바일 영화 `출출한 여자`, 모바일 드라마 `러브포텐-순정의 시대` 모바일 드라마 `20`s 스무살`, 웹툰, 웹소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10분 안팎의 자투리시간에 소비할 수 있는 `스낵컬처(Snack Culture)`라는 점이다.

스낵컬처가 새해 콘텐츠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만들어 공유하고 즐기는 `스낵컬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낵컬처란 간단하게 즐기는 스낵(간식)처럼 10분 안팎의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는 단편적인 정보의 멀티 소비 형태를 뜻한다. IT, 패션, 음식, 방송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붐을 이루다가 최근 문화예술 소비와 창작의 지형도마저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의 인기 웹툰 `미생`이 영화와 TV드라마 제작에 앞서 프리퀄(속편) 형태의 10분 미만 모바일 영화로 제작된 것이 대표적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앱에 공개된 지 3주 만에 15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최근 350만건을 넘었다.

10분 남짓 6부작 모바일 영화 출출한 여자도 30대 독신녀 이야기에 음식코드를 접목해 공감을 얻었다. 모바일 드라마 러브포텐-순정의 시대 역시 회당 10~15분으로 회당 조회수 320만건을 돌파하면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웹 소설과 웹툰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네이버 웹툰은 월평균 방문자가 1700만명에 이르고 누적 페이지뷰가 15억건을 넘었다. 네이버에 연재 중인 `광해의 연인`은 줄곧 웹소설 유료 콘텐츠 판매 1위를 세우며 종이책으로 출간됐으며 인기 웹소설은 월간 100만명 이상 독자가 애독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원고지 10~30장 분량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게임성을 엮은 스마트 소설이 등장해 흥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억대 연봉 작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네이버의 `도전만화` `챌린지리그`, 다음의 `웹툰리그` 등이 문을 열면서 창작 문호는 더 넓어지고 있다.

스낵컬처 보편화가 문화콘텐츠 창작자에게 새로운 활동 통로가 됐음을 의미한다.

김혜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낵컬처가 유행하고 유통 통로가 넓어지면서 더 이상 창작이 전문가나 예술가만이 누리는 어렵고 거창한 영역이 아니게 됐다”며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이러한 경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촬영 기능이 좋아지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기술적 변화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텍스트와 사진이 아닌 동영상이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스낵컬처(Snack Culture)=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소비 현상이다. 인스턴트 즐길거리를 찾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와 욕망을 채워주는 문화콘텐츠 상품을 통칭한다. 동영상 UCC, 웹 소설, 웹툰, 전자책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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