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 1번지, KAIST 창업보육센터를 가다]<10·끝>에스브이에스에이

최근 국내 암 발생과 사망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이 감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와 공동으로 국내 암 환자의 기여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감염이 20.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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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중 SVSA 사장(왼쪽)이 올해 3월 미국 슈퍼글래스 데이비드 캐시 CEO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KAIST 문지캠퍼스에 자리잡은 에스브이에스에이(SVSA·대표 김석중)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균류(菌類·Fungi) 방지 전문기업이다.

병원과 의원, 영화관, 대형마트, 학교,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이들 공중 이용시설의 의자나 벽 등에 특수 액체를 뿌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같은 유해한 균의 2차 감염을 막는다. SVSA는 이 서비스를 `코팅(Coating)`이라 부른다.

올해 4월 설립된 SVSA는 지난 6개월간 개인병원 6곳과 고등학교 3곳, 노인 병원 1곳 등과 계약을 맺고 코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입 소문이 나면서 찾는 곳이 늘어 한 대형 영화관 등과 코팅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이 회사의 코팅 서비스는 1차 자외선(UV) 살균 서비스와 2차 시스템 코팅,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의자와 벽 등 내부시설에 자연광의 1600배로 UV 살균을 하고. 이어서 특수액체를 사용한 코팅(도포)을 실시한다. 코팅 효과는 30분 안에 나타나며 1년까지 지속된다.

김석중 사장은 “단 한 번의 코팅으로 유해세균으로부터 1년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받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세균에 대한 감염 우려를 없애고, 근로자에게 깨끗한 시설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폐렴균과 포도상구균 등 모든 균류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를 99.99%까지 없앨 수 있다”며 “일반 제품보다 항균력이 10배 정도 우수하며, 이미 내년 초까지 예약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SVSA의 코팅 서비스는 강력한 항균력과 함께 인체에 무해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사물의 모든 표면에 코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미 환경보호기관(EPA) 등 다수 미국 인증기관으로부터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KC 인증을 받았다. 시험연구원(KOTITI) 테스트도 통과했다.

SVSA는 해외수출을 위해 미국 전문업체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오래전에 이 서비스를 도입해 우리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적용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미국 협력업체에 우리가 개발한 코팅시스템을 제공할 만큼 시스템 차원에서 보면 한국의 기술력이 상당하다”며 “우리도 이제는 감염예방을 위해 단순히 손을 씻는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감염관리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SVSA는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수출 협상 중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개인이 직접 코팅 할 수 있는 휴대형(포터블)과 가정에서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애완동물용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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