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기획]개도국에 심는 대한민국 `ICT DNA`

대한민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다. 정부가 `한국식 ICT 인프라`를 심는다며 개도국에 전파해온지 어느덧 10주년이 됐다. 체신부보다 발전된 모델인 정보통신부가 설립되면서 정부는 2005년부터 `정보통신방송 장관포럼`과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를 매년 5월에 개최해왔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로 이어져왔다.

2013년 출범한 미래부는 ICT를 내세워 `한국식 ICT DNA`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부는 장관포럼과 국제콘퍼런스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는 처음으로 `한-중남미 ICT 포럼`을 열었다.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 간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 열 살 된 `정보통신방송 장관포럼·국제콘퍼런스`

정보통신방송 장관포럼과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는 2014년 5월에 10주년을 맞는다. 2005년 각 국 ICT 주무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장관회의를 열어 ICT분야의 세계적 관심사 논의, 정보통신 선도국 위상 제고와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ICT 성장 잠재력이 높고, 국가 ICT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인 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미 국가 등이 대상이다. 이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개도국 ICT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수립됐다.

어느덧 열 살이 된 장관포럼은 개도국들에게 한국을 `ICT 선구자`로 인식하는 계기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에 기여하고 개도국 ICT 발전을 위한 국가간 협력을 모색하는 회의로 자리 매김 중이다.

정보통신방송 장관포럼은 개발도상국 ICT 장·차관들이 참석해 매년 각기 다른 주제로 정책 비전과 경험을 공유한다. 매년 참가국의 수는 달라지는데 적게는 9개국부터 많게는 19개국까지 참석한다. 2013년에는 총 12개국이 참석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요청을 받은 국가를 가장 우선 참가국으로 선정해 초청한다. 올해 장관포럼은 5월 27~28일 이틀로 예정돼 있다.

주요 현안 논의뿐만 아니라 개도국 장차관들이 국내의 주요기관과 산업현장을 방문해 ICT 발전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사업을 제휴한다.

지난해 포럼에서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 경제 발전(Mobile Communica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주제가 다뤄졌다.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에 각 국의 정책경험과 모바일 서비스 확산 도전과제, 국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우리나라는 콜롬비아 장관 등 총 7개국(몽골, 태국, 나이지리아, 르완다, 베트남)과 고위급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통신사 KT, SK텔레콤 등 주요 정보통신방송 기업과 기관을 35차례 방문해 면담했다. 개도국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선진국의 앱 개발 기술과 개도국의 시장정보를 결합하는 개도국 앱 개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참가국 대부분은 모바일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금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산간, 농촌지역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와 관계 부처간 원활한 협의를 성공을 위한 중요 과제로 선정했다. 이 중 일부 국가는 인프라 구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통신설비 공동 활용을 주요 대안으로 검토 중이기도 하다. 참가국들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자국민의 문화와 언어에 적합한 앱 개발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미래부는 포럼 이후 개도국 앱 개발 협력 프로젝트 구체화 방안으로 `가이드라인 책자`를 제작하고 있다. 개도국 현지 상활에 맞고 농어촌 지역에 공공성을 띈 자국민 특화 앱이 필요한데 이런 노하우를 담은 책자 작업을 하고 있다. 전문 인력이나 노하우 부족은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이 제휴해 교육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1월에 책자가 한글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고 현지화 작업도 이뤄질 계획이다.

국제콘퍼런스 같은 경우는 장관포럼과 같은 날 진행돼 34명의 연사(해외연사 6명)가 참여해 `RISE(Research, Innovation, Start-up, Employment)`를 주제로 창조경제 구현 방안을 논의했다. 콘퍼런스는 연구개발, 혁신, 창업, 고용의 각 세션별로 구성된다. 해외 장차관, 국내외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 관련 기관·기업과 일반 참가자 등이 참관했다.

미래부는 “다른 콘퍼런스와 차별점은 종합적인 논의가 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분야별로 초청을 다양하게 하고 그 해에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논의가 필요한 부분을 주제로 삼는다”며 “종합적인 국제 콘퍼런스로 정부 과제와 기획, 화두를 던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 유익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장관포럼과 콘퍼런스 주제는 아직 미정이다. 장관포럼 주제는 전문가 의견과 기업 필요 등을 반영한다. 콘퍼런스는 큰 틀에서 `미래 전망`을 잡았다. 구체적인 주제는 올해 초에 나올 예정이다.

◇한-중남미 ICT 교육센터 내년 완공 목표

2012년 기준 세계 GDP의 8%를 차지하는 중남미는 거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나라기업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미국과 식민 지배를 해온 유럽, 진작부터 이 시장에 진출해있던 일본 등 선진국이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페루, 파나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신흥 시장이 떠오르고 있어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으로 세계 경제의 변방국에서 경제 중심국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ICT 분야는 다른 대륙에 비해 보급률이 낮다. ICT 경쟁력이 우수한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조건이다. 지난해 5월 ITU가 발표한 2011년 글로벌 ICT 발전 지수(IDI)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바베이도스와 우루과이가 각각 34위와 50위를 차지했다. 그 외 지역 국가 발전 지수 순위는 50위권 밖이다. 시장이 가장 큰 브라질의 ICT 발전 지수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브라질은 증가율이 13%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인프라 보급 역시 열악한 상황으로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약 10~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 기업 중남미시장 진출도 아직 초보단계로 2012년 말 한국의 대 중남미 수출은 6.7%, 투자는 총 해외투자의 10.1% 수준이다.

미래부는 2년에 한 번씩 한-중남미 ICT 포럼을 열고, 이를 확대 발전시켜 상설협의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이 지역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 참여로 협력의제 발굴, 의제별 관련업체 간 회의와 대상국가 ICT 정보공유 등 지속적인 협력창구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남미 ICT 교육센터 완공은 올해 4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교육센터의 커리큘럼, 콘텐츠 방향, 교육 자료 번역 등을 기획하고 있다. 미래부는 교육센터가 완공되면 중남미 협력관계가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는 “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제품과 한류 콘텐츠 융합으로 새로운 수요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방송 장관포럼·국제컨퍼런스 주제

[2014 신년기획]개도국에 심는 대한민국 `ICT DNA`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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