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홀 티박스에 섰다. 전방에 바람은 없었지만 추운 날이라 안개가 옅게 꼈다. 티박스에서 핀까지 거리는 110m였다. 소위 `내리꽂는 그린`이었다. 안개 속을 향해 가볍게 스윙을 했다. 설마 했다. 그린에 공이 떨어지더니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수용 지티원 대표의 생애 세 번째 홀인원 순간이다. 9년 전, 6년 전에 이어 올해 11월에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하면 3년간 운이 좋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이미 두 번의 홀인원으로 이 말을 증명했다. 특히 6년 전 홀인원을 하고 나서는 창업한 아이티플러스가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인수합병(M&A)됐다. 당시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SW)에 다시 투자했다. 그 당시 설립한 회사가 바로 지금의 지티원이다. 이제 지티원도 6년차다. 그동안 연구개발에 전념해왔다.
홀인원한 그날 오후, 이 대표는 골프장 락커에서 짐정리를 하다가 직원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일본의 대기업 H사에서 다량의 소프트웨어 주문서가 왔다는 소식이었다. 일반적으로 일본 기업과 계약이 성사되려면 제품 검증 등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H사와는 불과 2개월 만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사장은 “정신없이 기뻐하다 실수로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다”며 “홀인원의 행운이 시작되는 것인가 싶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H사와 계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최근 이 사장은 한 달에 세 번 이상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H사와 계약 이후 줄이어 고객 미팅이 잡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다량으로 추가 라이선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중국의 유명 금융기업, 통신회사와도 현재 제품 공급을 위한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일회성 도입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추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과 성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 6년 동안 기울인 노력의 성과가 이제 결실을 맺게 되는 것 같아 더욱 가슴 뿌듯했다”고 말했다.
올해 지티원은 작년대비 25% 성장해 11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새해에는 올해 대비 30% 이상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대표는 “홀인원의 행운이 따른다면 3년 연속 흑자달성으로 2016년 코스닥 상장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