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고려한 에코디자인이 지속가능 경제의 해답으로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화두다.
기업은 기획·생산·판매·리사이클 등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 주기에 걸쳐 에코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은 에코디자인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업 브랜드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경쟁력 에코디자인이 답이다]에코디자인, 지속가능경제의 토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24/514138_20131224165441_383_T0001_550.png)

![[산업경쟁력 에코디자인이 답이다]에코디자인, 지속가능경제의 토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24/514138_20131224165441_383_T0002_550.png)
◇에코디자인, 지속가능 경제의 토대
전통적으로 에코디자인은 제품의 원료·생산·판매·사용·폐기 전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억제하는 설계를 의미한다. 최근 복잡해지는 시장 환경에서 에코디자인의 역할 범위는 더 넓어진다. 제품설계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과 폐기 단계에서 수명을 연장하는 관리, 재활용을 위한 회수, 기능 판매 등에서도 역할이 확대된다.
과거에도 에코디자인에 관심은 있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은 제품 생산성과 시장성, 출품 시기 조율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기업의 단순 친환경 이미지 홍보용 상품 개발과 같은 소극적 역할에 머무르기도 했다.
최근 에코디자인을 기업경영의 중심, 즉 비즈니스 모델링과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특히 일부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도구가 아닌 경영개발을 지원하는 도구로서 활용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국제적으로도 지속가능한 경제 연구 분야에서 에코디자인 비즈니스 모델은 중심에 있다.
미국 EPA 그린서비사이징 모델이 대표적이다. 공장에서 화학물질의 보관·운송·등록·폐기 등을 돕는 화학물질관리서비스,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에너지 서비스, 건축물 철거 이전에 자재를 재자원화하는 해체 서비스 등 구체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국가에서 에코디자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링을 제안하고 시장 활성화 기준 등을 마련 중이다.
김종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문위원은 “에코디자인이 실용성을 추구하고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며 “에코디자인의 비즈니스 모델 연구가 지속가능한 경제연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디자인 비즈니스 모델 `제품서비스화`
제품서비스화란 1990년대 EU에서 진행한 PSS(제품서비스 시스템)연구에서 개념이 처음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제품 사용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제품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품질·기능 등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특히 제품 대여 등과 같이 제품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제품 회수와 재생활동이 용이해 자원순환의 기저를 마련할 수 있다. 기업도 기존 제품판매에서 유지보수 등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로버트 빔머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과대학 교수는 “기업은 상품을 어떻게 만들기보다 어떻게 팔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소위 `제품서비스화`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제오테크의 폐액재생서비스(MRS)도 유사한 개념이다. 이 서비스는 공장에서 사용되는 윤활유나 세정액 등이 수명을 다했을 때 공장을 찾아가 폐액을 사용가능토록 재생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공장에서는 폐액이 발생하지만 설비를 구입하기 어려운 다수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이 모델은 기술·경제적으로 인정받아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비즈니스 특허를 취득했다.
◇국내에서도 에코디자인 적용 활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는 에코디자인이 산업계에 활발히 적용되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링 등 다양한 아이템 개발을 지원한다.
우선 제품서비스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기업적용에 필요한 정보와 필요한 추가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화학물질 사용 공장에서 물질등록과 시험분석, 사용관리, 발생 폐기물 처리 등을 대행하는 화학물질관리서비스가 있다. 폐기되는 납축전지를 회수·재생해 공급하는 배터리재생서비스, 실험실에서 연구시약 관리를 지원하는 실험실안전관리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모기업과 부품공급 기업 간 협력도 지원한다. 제품 개발은 기업의 제품전략과 기술적 노하우가 담겨 기업 대부분에서 폐쇄적 방식으로 진행한다. 연구원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해 열린 제품개발 방식을 지원한다. 제품 제조업체와 부품업체가 친환경제품 개발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방식이다.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고차원 기술보다 사용되는 부품의 재질, 사용된 재질의 수·재활용성 등 비교적 단순한 기술적 요소와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효율적 친환경제품 개발을 위해 부품 협력업체와의 협업이 관건이다. 모기업에서는 협력업체에 기술적 노하우를 제공해 동일한 품질·기능을 제공하면서 구조적으로 개선된 부품을 확보할 수 있다.
정경남 린나이코리아 R&D본부 디자인실장은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개발 과정에서 발생되는 기술·경제적 문제 등을 함께 공유·해결한다”며 “상호 이해를 높여 건전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요소를 강화해 보다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e)`도 지원 대상이다.
◇에코디자인, 공급과 소비 모두 고려해야
에코디자인은 공급과 소비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자원과 에너지 사용량을 근본적으로 절감하는 비즈니스 모델링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 경제로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제품서비스와 같이 융합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링에 에코디자인을 연계하는 것이 필수다. 또 소비 측면에서 정확하고 메시지가 분명한 구매정보를 제공하는 라벨링 제도를 만들고 이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
에너지 절감, 자원 효율성 제고,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 친환경 라벨이 다루는 범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라벨링 정보가 통합되고 표준화됨에 따라 새로운 규격·규제에 대응하려면 에코디자인을 활용한 기획·개발·경영전략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진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센터장은 “지금까지 축적해온 친환경 기술과 정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여러 정부기관으로부터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 이전을 요청받고 있다”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에코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동적 에코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업사이클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탄생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