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90>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행복은 꿈꾸는 미래를 상상하면서 다가오기도 하지만, 더 눈물겨운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가운데 슬금슬금 고개를 내민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먼 미래, 언제 달성할지도 모르는 먼 훗날의 목표, 이미 과거의 추억으로 사라져버렸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 아픔과 슬픔의 얼룩을 지니고 나를 괴롭히는 옛 사연도 행복을 꿈꾸는 나에게는 추억의 향수일 뿐이다.

나는 손발을 움직여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뭔가를 심각하게, 때로는 지나가듯 생각할 수 있는 두뇌가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글을 쓰는 이 순간의 기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심장이 뛰고 있다. 또 두 눈으로 책을 읽고 세상의 변화무쌍함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봄부터 이슬과 비와 바람과 작렬하는 땡볕을 품은 포도가 선물해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입이 있지 않은가. 더구나 그 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미각이 아직도 살아서 움직이고 온 세상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도 멀쩡하게 세상을 향해 뚫려 있다.

무엇보다도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의 단서를 잡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손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적 피가 여전히 흐르고 있으며 뛰는 가슴으로 느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머리가 생각하기 전에 육필로 받아 적을 수 있는 열정이 식지 않고 꿈틀대고 있지 않은가.

지금 행복해야 하며 내일도 행복하며 지금 행복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한 기운을 전해줄 수 있다. 성공해서 행복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고 행복하게 성공한 사람이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온몸으로 알고 있다.

행복해 보이려고 나를 숨기고 가장하고 포장하며 분장하고 위장하지 말고,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찾아 나서는 멋진 나날을 맞이해야 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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