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 1번지, KAIST 창업보육센터를 가다]<9>이엠생명과학연구원

`이엠(EM·Effective Microorganism)`은 유용한 미생물 덩어리를 말한다. 자연계에는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는 데 이중 효모·유산균·광합성균 등 사람에게 유용한 80여종 이상의 미생물을 조합해 배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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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구 이엠생명과학연구원 대표(맨 오른쪽)와 연구원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EM분말을 들어 보이며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KAIST에 둥지를 튼 이엠생명과학연구원(원장 서범구)은 `이엠` 전문 연구소기업이다.

회사이름을 생명과학연구원이라 쓴 것은 그만큼 독보적 기술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회사다. 이엠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말로 상용화한 곳은 이엠생명과학연구원이 세계에서 처음이고 유일하다.

서범구 원장은 “올해 초 이엠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자체적으로 만든 쇼핑몰에서 하루에 3000만~4000만원 어치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이엠생명과학연구원은 김치·청국장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에 들어있는 미생물 중에서 강하고 유익한 균주만을 배양, 추출해 이엠 분말을 만든다. 2010년 8월 이 방법을 개발해 `EM-K`라고 이름 붙였다. 올 4월에는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EM-K는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 억제에도 큰 역할을 했다. 당시 경주시에서 EM-K를 사용해 구제역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매몰지 침출수 정화와 악취 제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해 화제가 됐다.

서 원장은 “일본은 바실러스섭틸러스균이라는 하나의 미생물 식품 산업 규모가 자동차 산업과 맞먹을 정도로 미생물 산업규모가 크다”며 “하지만 이런 일본도 아직 우리처럼 이엠을 식용할 수 있는 분말로 만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보통 사람 몸에는 약 1000조개의 미생물들이 만여 종 살고 있는데 특히 소장부터 항문에 이르는 장관(腸管)이 미생물의 보고다.

서 원장은 “사람이 유익한 미생물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시기가 유아기이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어 노인이 되면 유아기의 10분의 1로 감소한다”며 “건강을 위해 외부에서 유용한 미생물을 공급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엠은 분말형태여서 먹기 쉽다. 컵에 한 스푼 넣고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김치에 넣으면 아삭아삭해져 맛도 좋아진다. 이미 실험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이엠은 일본과 미국, 중국, 호주, 독일 등에도 수출된다. 특히 발효 식품을 많이 먹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이엠생명과학연구원은 한방(韓方)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좋은 미생물을 선옥균이라 부르는데 이 선옥균을 이엠생명과학연구원이 공급하고 있다. 선옥균은 이엠보다 많은 108종 이상의 유용한 미생물로 이뤄져있다. 오래전 미 식품의약국(FDA) 안전성테스트도 통과했다.

서 원장은 “다수 한의원 및 한방병원에 선옥균을 공급하고 있다”며 “선옥균을 활용해 발효한 한약은 선옥균 증식을 돕고 장내의 나쁜 균(악옥균)을 억제해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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