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혁신 어떻게]"내부 전문가를 확보하라"

“내부 전문가를 중용하라.”

KT의 새 CEO의 첫 번째 과업은 `CEO 리스크`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추슬리고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새 CEO가 비(非) KT 출신인데다 CEO 선임을 위한 최종 후보 4명에 KT 출신이 배제되면서 직원들의 박탈감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새 CEO는 KT 외부 인사보다 직원 가운데 실력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전진배치 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내부 인재 중용만큼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에 좋은 방안도 없기 때문이다.

KT 전직 임원 출신 한 관계자는 “내부 전문가를 발탁해 요소에 배치하고 이들 간 의견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조직의 사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 R&D, 마케팅 등에서 조직 신뢰가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본원적인 경쟁력도 회복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최근 2~3년간 독단적인 경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기존 KT 출신들은 배제되고 이 회장이 발탁한 일부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중심으로 회사가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원래 KT(KT 출신)` `올레 KT(이석채 회장 이후 KT에 들어온 신진 세력)` 등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조직 내 갈등은 심화됐다.

이번 신임 CEO 선정 과정에서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던 KT 출신이 대거 탈락하며 KT 내부 박탈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 내부에서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선임되기를 바라는 기류가 강했다.

KT 관계자는 “결국에 삼성 등 외부인과 관료와 연구계 등 비 KT 출신들이 최종 후보군을 이루며 또다시 `점령군` 사태가 예견된다”며 “신임 CEO가 KT 내부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경영권 강화를 위해 독선의 칼날을 휘두르면 KT에게는 치명상”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KT 내부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것을 대안으로 꼽았다. KT 출신 한 통신 솔루션 사장은 “KT 안에는 아직 인재풀이 상당하다”며 “유·무선, 고객 관리에서 노하우를 쌓은 이들을 찾아내 요직에 배치하는 것이 KT 내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KT 출신 전문가가 요직에 나가는 것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는 풍토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부 인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면 외풍(外風)에 시달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KT 출신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 KT에는 CEO가 전체적인 방향만 조율하고 각각 파트는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돌리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내부 인사들의 기용 폭이 KT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