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출 사상 첫 50억불 넘을듯…산업 재도약 북돋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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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말 기준으로 콘텐츠 수출액이 약 5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작년 대비 10.6% 증가한 수준이다. 콘텐츠산업 매출액도 올해 90조원으로 작년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야별로는 게임산업이 작년대비 9.9% 성장해 매출액 10조원 시대를 연다. 수출 역시 29억달러(작년대비 11.2% 증가)로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 60%를 넘보게 됐다.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 성장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 다운로드 2000만건 이상 게임이 2종(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나왔으며, 1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게임도 8개나 나왔다.

영화시장은 이달 사상 최초로 연간 영화 관객이 2억명을 넘어선다. 영화 디지털 온라인시장도 올해 들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 상반기에만 작년도 동기 대비 30.4% 성장했다.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도 작년대비 10.2% 증가한 수출 6억2000만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산업 매출액도 8조7000억원으로 작년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라바` `로보카 폴리` 등 국산 애니메이션·캐릭터의 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만화산업 매출액은 작년대비 0.2% 감소한 75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웹툰 시장은 급성장했다. 네이버와 다음 웹툰에 한 달 평균 순방문자수가 각각 700만명, 300만명까지 치솟았다.

음악산업 수출도 작년대비 17.1% 증가해 2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도 작년 대비 10.3% 증가한 4조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 및 매출 추이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스의 눈

콘텐츠산업이 수출 50억달러 고지를 넘어서는 것은 수출산업으로서 성공적 안착을 의미한다. 불과 몇년전까지 만해도 게임,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전 분야는 무역적자의 단골 주범으로 지목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처럼 콘텐츠 분야가 수출효자로 떠오른 데는 게임산업의 공이 컸다. 지금도 전체 콘텐츠 수출의 50%를 넘게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게임 외에도 음악과 애니메이션 등도 수출 산업 반열에 올라 성장세다. 한류 열풍과 함께 음악산업 수출은 2억7000만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애니메이션·캐릭터도 10억달러 수출을 넘어서며 10%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산업면에서도 누적 영화관객이 2억명을 돌파하고 한국영화 흥행도 계속됐다. 2년 연속 한국영화 연간 관객이 1억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사상 최고 기록을 올해 경신했다.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관상` `설국열차`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숨바꼭질` `감시자들` `더 테러 라이브` 등이 500만명 이상의 한국영화가 8편이나 나왔다.

그야말로 콘텐츠가 수출산업이자 국민 모두가 즐기는 문화융성의 근본적인 틀로 자리잡은 셈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콘텐츠산업이 이제 문화융성 2년차에 걸맞은 틀을 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산업의 핵심인 창의성을 짓밟는 규제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한해 규제이슈로 인해 게임과 인터넷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듯,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산업은 어느 분야나 규제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창의성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유로운 사고를 열어주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 및 매출 추이/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 및 매출 추이/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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