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계정 은밀한 거래 대해부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계정은 중국 쇼핑몰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포털 계정을 대신 열어주는 일종의 개설 대행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에는 계정을 개설해준다는 판매자가 등록돼 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실제 구매가 가능했다. 판매자 계좌로 15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00원을 입금하자 지정된 메일로 아이디, 패스워드가 전달됐다.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다. 구매자 본인의 이메일이나 신분증을 이용할 경우 15위안, 판매자가 알아서 개설해주는데 20위안을 받았다.
회원 가입 시 필요한 인증 절차를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좀 더 비싼 값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포털 계정이 해외에서, 그것도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이유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누구나 무료로 개설할 수 있는 계정이 3000원 안팎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국내 포털 계정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은 이 같이 해외에서 계정이 판매되는 이유에 대해 “계정 생성 후 스팸 발송, 스팸 게시물 작성 등의 불법 행위를 위해 업자 등이 대량 생성한 후 매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