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이미 SW-SoC 융합 중

이제는 소프트웨어온칩이다

자동차 산업이 모듈화된 전장 부품을 완성차 업체가 납품받아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점점 변하고 있다. 전장 부품이 복잡해지면서 소프트웨어(SW)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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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장 부품을 구동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 8bit 기반에서 32bit로 바뀌면서 설계가 복잡해졌다. 자율 주행 시스템 등 첨단 성능이 구현되면서 이제는 멀티코어 기능까지 필요하게 됐다. 단일 시스템온칩(SoC)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게 됐다는 뜻이다. 멀티코어를 연결·운영하고 32bit 명령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SW 역량이 필수다.

채승엽 인포뱅크 오토사사업부장은 “현재 전장 부품 중 SW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0% 정도지만 친환경·안전 규제가 강화되면 5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이를 위해 SW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모바일아이라는 SW기업과 협업해 운전자 안전 기술을 개발했다. BMW·GM·볼보·포드의 자동차 100만대 이상에 탑재된 기술이다.

보쉬는 인피니언, SW 기업, 대학이 참여하는 `전장부품 개발에 관한 협력모델 및 시스템 개발EASIS` 프로젝트를 지난 2003년 출범 시킨 후 멀티코어 기반 시스템 설계 기술, 기능안전 검증, 시스템 설계 툴 등에서 각종 국제 표준을 만들어냈다.

일본도 지난 2004년 정부 국책과제인 `JASPAR`를 신설, SoC 전문업체와 SW 회사가 동시에 참여해 SoC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SoC와 SW회사가 참가하는 국책 과제 `CASA`를 출범시켰다.

반면 국내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1년 현대오트론과, 전장 부품 업체 만도는 지난 2010년 미국 프리스케일과 각각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했지만 하드웨어 위주의 연구개발(R&D)에 그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아직까지 SW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장 부품을 개발·구매할 때 SW 비용은 아예 원가에서 빼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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