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산업화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임용재 미래창조과학부 네트워크CP(Creative Planner)는 10일 서울 렉싱톤호텔에서 열린 `오픈 앤드 버추얼 네트워킹 콘퍼런스`에서 “이달 초 통신사와 국내 네트워크 공급사들이 참여하는 SDN 산업화협의회를 발족했다”며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이미 리딩기업들이 나타나 퍼스트 무버(선도자)보다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시장 진입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가상화·지능화를 핵심 개념으로 한 SDN은 기존 공급사 위주 네트워크 구조를 바꿀 혁명적 패러다임으로 평가된다. 에릭슨, 시스코 등 유무선을 막론하고 모든 공급사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HP, IBM 등 서버나 컴퓨팅 업체까지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전통적인 사업 경계가 무너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SDN과 패러다임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상화(NFV)가 확산되며 모바일로도 영역이 확산됐다.
통신사나 인터넷기업은 라우터, 스위치, 전송,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벤더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무선에서는 모바일 트래픽 추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망 자원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미 일부 통신사와 네트워크 회사는 초보 단계 기능을 구현해 상용화에 나섰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댄 피트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 의장은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공개 프로토콜을 토대로 한 망 가상·소프트웨어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댄 피트 의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차세대 네트워크를 논의하는 ONF의 수장이다. ONF는 각국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을 회원으로 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이 참여한다.
댄 피트 의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ETRI가 진행하는 통신사급 SDN 콘트롤러 연구개발(R&D)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아시아에서 SDN 논의가 활발한 만큼 네트워크 리더인 한국에서도 흥미로운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그는 “통신 오퍼레이터들이 네트워크 공급사에 종속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 요구로 벤더 종속성 없는 SDN 논의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전환기에 맞는 산업화 전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은 “기존 패러다임이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분명히 과도기적인 전환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네트워크기업은 과도기 시장부터 진입 기회를 잡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