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임원 인사]삼성 금융 계열사 "전자 DNA 심겠다"

다른 계열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둔 삼성 금융계열사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DNA 전파와 함께 영업 베테랑을 최전선에 배치했다. 철저히 성과 위주 인사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삼성 금융 계열사는 삼성의 색깔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대거 수장 교체는 물론 임원 물갈이도 진행됐다.

삼성생명은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10명 등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영업력을 인정받은 임원이 대거 승진했다. 구성훈 삼성생명 전무를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자산운용통으로 불리는 구 신임 부사장은 자산운용본부장을 2년여 동안 맡은 영업 베테랑으로 해당 업무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삼성맨으로 불린다. 김학영 전무와 조병익 전무는 각각 강남사업본부장, 법인영업본부장에서 승진해 실적 기반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사장 교체 외에 여성 인재를 등용해 화제가 됐다. 전무로 승진한 삼성카드 이인재 상무는 루슨트(Lucent) 출신 IT시스템 전문가로 IT 혁신을 통한 카드 IT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혜 부장은 상무로 발탁됐다. 박 상무는 IBM, 딜로이트, AT커니 출신의 정보기술컨설팅 전문가로 삼성카드 내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인재 전무와 박주혜 상무의 승진은 삼성카드가 적극적인 IT 활용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증권업황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수익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전무 1명, 상무 3명 등 총 4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과 함께 진행된 전출 및 전입 인사에서는 방영민 부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임영빈 부사장이 금융일류화추진팀으로 각각 이동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부사장은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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